급매물 거래도 끊겨, 매수세 찾기 어려워, 전세시장도 잠잠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대전지역 부동산거래가 실종됐다.

그동안 부동산경기 침체에도 중소형대 위주 물량은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장마에 이어 휴가가 본격화되면서 급매물마저 거래가 끊겨 매매시장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 등에 따르면 휴가철을 맞아 중개업소마저 휴가를 떠나면서 거래 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찜통더위와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매매시장은 거래가 더욱 어려워지는 데다 거래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중개업소에는 다급한 매도자들의 가격을 낮추려는 전화만 걸려올 뿐 매수세는 찾아보기 어렵다.

전세시장도 대부분 지역마다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대부분에 걸쳐 물건도 많지 않고 수요가 적어 거래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은 물건이 귀해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대형 아파트는 물건이 쌓이면서 전셋값 하락폭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중구 A 아파트는 중형면적과 대형면적의 매매가격 역전현상이 벌어질 정도로 대형 아파트의 설 자리가 많지 않다.

1~2인 가구의 증가로 중소형대 수요자들이 느는 것과 비교해 대형 아파트는 비싼 관리비 등을 이유로 찾는 이들이 그만큼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중개업소마다 대형 아파트는 시세보다 500만~1000만 원 정도 급매물로 내놔도 좀처럼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폭염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부동산 매매와 전세 계약 등을 휴가 이후로 미루는 수요자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부동산시장은 지난해까지 급등한 가격에 대한 조정국면에 접어든 상태로 여름휴가철에 따른 거래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역 부동산중개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가을 이사철까지 특별한 호재가 없는 한 대전의 아파트시장은 큰 움직임 없이 조용한 분위기를 이어나갈 것”이라면서 “휴가기간 동안 부동산시장도 잠시 휴면기에 들어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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