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署 2급지로 승격됐지만 인력은 못 받쳐줘
소속 경찰 182명… 일부 3급지 군단위보다 적어

세종시 치안이 흔들리고 있다.

출범 이후 편입 지역을 포함한 관할 면적, 경찰 1인당 담당 인구수가 대폭 늘어났지만 인력난에 따른 일선 경찰관들의 과중한 업무로 치안 공백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출범과 함께 2급지 경찰서로 승격됐지만 공주·논산 등 타 2급지 경찰서 인력에 미치지 못하는 등 '무늬만 2급지’라는 오명을 쓰면서 지역민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

1일 세종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달 말 기준 소속 경찰관 수는 일부 군단위 3급지 경찰서보다 적은 182명이며 경찰 1인당 담당 인구는 충남경찰 평균을 웃도는 575명이다.

특히 신도시 지역에 위치한 한솔파출소의 경우엔 경찰 1인당 담당 인구가 1000여 명에 이르고 있고 새로 편입된 지역 관할 파출소인 부용파출소 근무 인력은 편입 전 17명에서 현재 11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때문에 부용파출소 근무 인력은 공단 인력을 포함, 1만여 명이 넘는 부용면 주민들의 치안을 책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인근 연동파출소 지원 업무까지 병행해야 한다는 점은, 결국 심각한 치안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일선 경찰들은 진단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지역 경찰들은 “이미 직원들의 피로감 증대와 치안 공백 우려는 커질 대로 커져있다”며 인력충원의 필요성에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A 경찰은 “인력난으로 유흥업소 불법영업 등 소소한 불법 단속 등은 아예 단속을 포기한 상태”라고 호소했다.

세종 신도시 공사가 활발해지면서 현장 근로자 등 인구 유입으로 조치원 상권 내 불법 유흥업소가 활개를 치고 있지만 소소한 부분까지 단속할 수 없다는 게 이 경찰관의 설명이다.

조치원 내 한 유흥업소 관계자는 “세종 신도시 공사가 활발해지면서 덩달아 유흥업소 상권도 커지고 있다. 청주 등지에서도 소문을 듣고 조치원으로 모여들고 있다”며 “특별 단속 등이 없어 더욱 활개를 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세종경찰서는 치안 공백 우려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을 찾는데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세종경찰서 관계자는 “행안부의 인력충원이 있을 때까지 인력난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며 “암묵적으로 인력충원을 행안부에 요청할 순 있겠지만 나름 난처한 부분이 많다. 현재 인력으로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했다.

세종=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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