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수준 의전…김정은과 '부부 이미지' 연출

북한 매체들은 25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 소식을 전하면서 그의 곁에 있던 젊은 여성이 부인이고 이름이 리설주라는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북한의 '퍼스트레이디'가 외부 세계에 공식적으로 처음 이름을 알린 셈이다. 그동안 리설주는 '김정은의 여인'으로 추측할 수 있는 행보를 여러차례 보여왔다.

예술단 출신으로 알려진 리설주는 조선중앙TV가 지난 7일 방영한 김 1위원장의 모란봉악단 시범공연 관람 장면에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거침없는 태도로 범상치 않은 느낌을 줬다.

검정색 투피스 정장 차림의 세련된 모습으로 김 1위원장의 바로 오른편 자리에 앉았고 굳은 자세의 다른 간부들과 달리 김 1위원장처럼 왼팔을 편안하게 받침대에 얹어놓기도 했다.

당시 김 1위원장과 리설주 앞의 기다란 탁자에 공연 설명자료로 추정되는 흰색 서류가 놓여있었다.

다음날 저녁 중앙TV에서 방영된 김 1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장면에 또 등장한 리설주는 김 1위원장의 부인일 것이란 추정에 더욱 무게를 실어줬다.

김 1위원장과 리설주는 김일성 주석의 18주기를 맞아 '태양상(영정)' 앞에서 나란히 고개를 숙여 경의를 표했는데 다른 군 고위간부들은 모두 거수경례를 하고 있었던 것과 확연히 구별됐다.

북한 당국으로부터 김 1위원장에 버금가는 의전까지 받아 리설주가 김 1위원장에게 특별한 존재라는 사실을 추정케 했다.

리설주는 지난 15일 중앙TV가 내보낸 김 1위원장의 평양 창전거리 경상유치원 현지지도 영상에 세번째로 등장했다.

이번에는 노란색 물방울무늬 원피스와 하얀색 카디건 차림에 하이힐까지 신고 김 1위원장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수행했다.

특히 김 1위원장과 얼굴을 마주 보고 활짝 웃는 모습까지 화면에 잡혔다.

김 1위원장이 친여동생 김여정과 연출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마치 금실 좋은 부부를 연상시킨다는 얘기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왔다.

리설주는 25일 중앙TV에 열흘 만에 다시 등장했다.

김 1위원장의 능라인민유원지 현지지도에서 노란 물방울 무늬의 붉은색 재킷과 검정색 스커트 차림에 검정색 하이힐을 신은 리설주는 김 1위원장의 바로 옆에 붙어 걷는가 하면 나란히 서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실내에서는 김 1위원장의 바로 오른쪽 소파에 앉아 함께 브리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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