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가금면 용전리에 78억 들여 역사공원 조성
훼손 걱정없어 … 고대역사 종주도시 기틀 마련

▲ 현존하는 국내 유일의 고구려비인 충주 고구려비(국보 제205호)를 보존할 전시관 개관식이 19일 관계자 및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충주시 제공

현존하는 국내 유일의 고구려비인 '충주 고구려비'를 보존할 전시관이 19일 개관됐다. 충주시 가금면 충주 고구려비 전시관에서 열린 개관식 행사에는 이종배 충주시장을 비롯해 기관·단체장, 역사학자,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개관행사에는 (재)동북아역사재단 정재정 이사장, 국사편찬위원회 이태진 위원장, (사)고구려발해학회 한규철 회장, (사)한국성곽학회 차용걸 회장 등 저명한 국내외 역사학자들도 다수 참석해 충주고구려비 전시관의 역사적인 개관을 축하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국내에서 유일한 1920년대 광개토대왕릉비 탑영 원본을 충주고구려비 전시관에 흔쾌히 기증한 단국대학교 석주선 기념 박물관 정영호 관장과 1979년도 충주고구려비 발견 당시 예성동호회장을 역임했던 유창종 변호사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 지난 2010년 8월 착공한 이 전시관은 1708㎡ 규모로 복원 작업을 거친 고구려비를 보존, 전시한다. 충주시 제공

국보 제205호인 충주 고구려비는 장수왕이 5세기 전반 남한강 유역을 개척한 뒤 이를 기념키 위해 세운 것으로 추정되는 높이 144㎝, 너비 55㎝의 비석이다. 그동안 고구려비가 도로에 인접해 있고, 비가림 시설도 없어 보존에 문제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었다.

이에 시는 비가 서있던 충주시 가금면 용전리 280-11 일원에 78억 원(국비 46억 원, 도비 13억 원, 시비 19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전시관(609㎡)과 역사공원(2만 2790㎡) 등을 조성하는 충주 고구려비 정비사업을 시작했다.

전시관 건립으로 그동안 30m 떨어진 임시 보존 처리실에서 보관된 고구려비는 원래 자리인 전시관 내부로 옮겨졌으며, 이 외에도 전시관에는 고구려 시대의 생활 풍습과 장군총의 모형물, 충주 고구려비 탁본 등이 함께 전시돼 있다. 또 고구려의 태동 과정과 고구려비가 발견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동영상도 볼 수 있게 됐다.

시 관계자는 "충주지역에는 '충주 고구려비’ 외에 많은 고구려 유물과 유적이 분포하는 등 명실상부 고구려 역사를 대표하는 지역"이라며 "시는 고구려 문화유산 정비는 물론 연구기관과의 업무협약 체결, 고구려 역사문화 스터디그룹 운영을 통해 고구려 역사문화 종주도시로 기틀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충주=김지훈 기자 stark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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