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사후 고담시 평온 … 원자로 탈취음모로 위기
압도적인 무력갖춘 베인앞에 배트맨 고전하는데

▲ 악당 베인

배트맨 시리즈가 완결편 ‘다크나이트 라이즈’로 돌아왔다.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연출한 세 번째 작품이다. 어린시절 부모가 무참히 살해되는 장면을 목격한 두 소년이 한 명은 배트맨이 되고 또 한 명은 악당이 됐다.

배트맨은 시리즈마다 각기 다른 개성으로 관객에게 다가왔지만 이번 편에는 자신의 정체성과 사회에서의 역할에 혼란을 겪는 영웅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조커와의 대결을 끝으로 모습을 갖춘 배트맨이 8년 후 자신을 거부한 사람들의 고통을 가만히 지켜볼 것인지 정의의 수호자로 나설지 치열하게 고민하는 과정 속에서 적 베인과 전투에 나선다.

배트맨과 조커의 격전이 벌어졌던 고담시. 지금은 갱들은 사라지고 도시는 평온하기만 하다.

그러나 정체를 알 수 없는 악당 베인(톰 하디)이 핵물리학자를 납치하고 원자로를 탈취하고자 음모를 꾸미면서 고담시는 또다시 위기를 맞게 되는데.

마침내 은거를 깨고, 강호로 돌아온 웨인(크리스천 베일)은 암흑가와 친숙한 미녀 도둑 카일(앤 해서웨이)의 도움을 받아 베인을 만나는 데 성공하지만 베인의 압도적인 무력 앞에 무기력한 패배를 맛본다.

영화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이 영화에서 액션과 캐릭터, 스토리, 철학 등 모든 점에서 탁월한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에 담긴 영웅 웨인의 절망과 고독, 등장인물의 성격과 태도 등을 조명하는 등 감독의 세심한 인물 분석이 돋보인다.

또 영화에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약 2억 5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표면적으로 보이는 규모 역시 기대 이상이다. 지금까지 시리즈 중 역대 최다 제작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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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한 덕에 추락하는 비행기에 매달린 인물들의 표정에는 그 공포가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베인이 핵 물리학자를 납치하는 공중 납치 시퀀스는 역동적인 힘이 느껴진다.

감독이 영화 대부분을 아이맥스용 카메라로 촬영한 점이 눈길을 끄는데 이는 액션 장면을 더욱 힘있게 느껴지게 한다.

또 영화를 위해 배트맨 수트와 함께 입는 망토만 모두 50벌을 제작했다고 하니 완결편을 향한 감독의 애정이 엿보인다. 영화는 배트맨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는다. 시원한 액션도 볼만하지만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장면 하나 하나가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박주미 기자 jju10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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