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풍선 등 야외 선 간판 전선 침수된 상태서 가동
벗겨진 피복에 인명피해

상점가에 우후죽순으로 설치되고 있는 풍선형 야외 선간판, 이른바 ‘에어 풍선’이 각종 안전사고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에어 풍선 구조물에 따른 낙상사고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데다 장마철 집중호우시 감전사고 발생 가능성 또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대전 서구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거둬들인 에어 풍선은 405개다. 관련법에 의거, 유동형 광고물은 원천적으로 불법 시설물이다.

월 마다 평균적으로 70여 개에 달하는 에어 풍선이 수거되고 있는 셈이다. 서구 관내 에어 풍선은 둔산동과 월평동 상점가를 중심으로 곳곳에 산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수거된 에어 풍선보다 실제적 거리에서 운영되고 있는 에어 풍선은 사실상 집계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문제는 에어 풍선으로 말미암아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하거나 우려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에어 풍선 연결전선에 걸려 낙상을 당한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 모(43·둔산동) 씨는 “에어 풍선 연결선에 걸려 넘어져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면서 “보도와 전선의 색이 유사해 크게 신경 쓰지 않으면 걸려 넘어지기 일쑤다”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호우가 집중되는 장마철이다. 전선이 침수된 상황에서도 에어 풍선이 버젓이 가동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지표면과 전선의 마찰에 따라 피복이나 접속부가 벗겨지면 즉각 중차대한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감전사고 사상자 1725명 가운데 495명(28.7%)가량이 7~8월에 집중됐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광고물 전압이 저압이긴 하지만 인체에 심대한 쇼크를 끼칠 가능성도 있다”면서 “전기를 이용하는 광고시설물과 관련한 지침 및 안내서 개발을 서두르겠다”라고 말했다.

서구 관계자는 “에어 풍선 밀집지역을 돌며 계도와 수거 등 단속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장마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단속을 전개하겠다”라고 말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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