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행정-박환용 대전 서구청장 민선 5기 전반기 결산]

“현장에 원인도 있고 답도 있다.”

박환용 대전 서구청장은 현장행정 예찬론자이다. 박 청장을 만나면 으레 ‘언제 누구를 만났는데’ 식으로 주민과 대화하고 호흡한 일화를 꺼내놓고 한다. 누구는 작은 벤치가 필요하다 말했고 혹자는 길을 정비해달라고 요구했다는 등의 얘기다.

그는 말단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해 인구 50만을 넘나드는 거대 자치구의 수장에 오른 지금까지도 항상 주민에게 배우고 공부하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현장행정으로 행정의 질 향상은 물론 속도에 탄력이 붙었다고 자부한다.

위계적이고 굼뜬 결재방식에서 벗어나 신속하게 결정하고 즉각 사업을 시행하는 추진력을 창출했기 때문이다. 실제 박 청장은 지난 2년 동안 1800여 회 현장을 찾았고 주민의 크고 작은 건의사항 600여 건을 처리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전국 최초로 현장행정 추진규칙도 제정했다. 박 청장의 지난 2년과 앞으로 2년에 대한 소회와 포부를 들어본다.

- 민선 5기 2년 소감은.

▲ 박환용 대전 서구청장


“봉사의 즐거움과 무거운 사명감으로 구정현장을 돌며 다양한 문제를 만났다. 일자리 창출을 통한 서민 생활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주력했다. 특히 모든 문제의 원인과 해답은 현장에 있다는 신념을 지니고 행정에 매진한 결과, 제2회 아이 낳기 좋은 세상 만들기 경진대회 대통령상, 2011 복지정책 최우수기관 등 대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후회 없이 열심히 노력한 시기였다고 자부한다.”

- 현장행정에 관심이 많은데.

“구청장 취임 일성이 현장행정이었다. 모든 문제의 원인과 해답이 현장에 있기 때문이다. 전 공직자에게 현장행정 추진을 주문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솔선해 현장으로 나가 구민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듣고 소통해야 했다.

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주민이 격려와 믿음을 줬다. 이 부분에 대해 많은 보람과 책임감을 느낀다. 후반기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지난 2년간 현장에서 이뤄낸 성과와 또 미흡함을 보완해 현장행정의 효과를 극대화하겠다.”

- 갑천 누리길 사업의 추진배경과 방향은.

“기성동지역은 갑천을 따라 하천과 산림, 빼어난 자연경관이 많이 자리 잡고 있다. 아울러 농촌지역으로 체험학습도 할 수 있는 지역이다. 그러나 단절구간이 있고 도로 연계성이 부족해 구민이 쉽게 접근키 어려웠다. 이에 따라 구는 단절된 구간을 잇고 쉼터와 야생화 군락지를 조성했다. 둔산동 엑스포 대교에서 기성동 장태산까지 약 40㎞ 구간을 연결했다. 갑천 누리길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도시와 농촌이 소통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다.”

- 출산장려정책 시행도 적극적인데.

“임신과 출산이 행복하고 축복 받아야 하는 것임에도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한국의 사회구조가 아이를 낳아 기르기가 너무 힘겹기 때문이다. 여성의 사회참여 및 경제활동 증가와 함께 임신과 출산은 일종의 ‘불리함’이 돼버렸다.

결혼 적령기 여성들은 출산은 물론 결혼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까지 표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구는 ‘아이 낳기 좋은 세상’을 조성키 위해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각종 사업을 추진했다. 실제 일정 부분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아이 낳기 좋은 세상 만들기 대통령상을 받았다. 앞으로도 ‘출산이 곧 국가경쟁력’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지역사회의 분위기를 친 출산적인 방향으로 전환하겠다.”

- 생활체육 활성화 방향은.

“그동안 체육정책은 엘리트 체육을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왔다. 최근에는 생활체육인들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초고령사회로 돌입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노인 건강관리 비용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이를 해결할 방안이 생활체육의 활성화이다.

실제 이웃 나라 일본은 80~90세 노인이 배구나 발레를 즐긴다. 서구도 지난 2년간 아파트탁구장, 야외축구장, 게이트볼장, 인조잔디 구장 등 생활체육 인프라를 꾸준히 확충해왔다. 특히 장애인의 생활체육 활동 참여를 보장키 위해 광역시 자치구 최초로 장애인생활체육회를 설립했다. 다소 늦은 감도 있지만 장애인을 비롯한 국민의 생활체육 활동은 ‘권리이자 의무’이다.”

- 지난 2년 아쉬운 점은.

“장기적인 경기침체 및 불황 속에서 구민도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구 재정 또한 녹록지 않은 상황으로 구민이 원하는 크고 작은 사업들을 추진하거나 적극 해결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청년실업 해소 등 일자리 창출사업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노력했지만 개인적으로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정리 =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