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섭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2009년 통계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이 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도시숲은 1인당 7.76㎡이다. 더 자세히 들어가 보면 서울은 5.1, 부산은 7.2, 대구가 5.27, 대전이 8.92, 전북이 12.1, 제주가 13.6㎡로 광역자치단체 별로 천차만별이다.

비교적 인구가 집중된 대도시의 도시 숲은 적은편이고 인구가 적은 곳은 그나마 조금 나은 편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고 있는 1인당 생활권 도시숲 기준 9㎡ 보다도 대부분 적다.

앞으로의 도시계획의 방향은 지속가능한 친환경 생태도시다. 잘 조성된 도시의 공원은 먼지의 70~90%를 감소시키고 미세기후를 조절해 여름철 기온을 3~7℃ 낮춰 주고 습도는 9~23%를 높이고 차량의 소음은 80% 줄여준다고 한다.

최근에는 생태환경도시가 시민의 삶의 질과 도시의 품격을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가 되기도 한다. 최근 국내 신도시계획을 보면 도시내 공원녹지율의 비중을 높여 시민이 쾌적하고 안락한 삶을 누리는데 신경을 많이 쓴다.

그래서 판교신도시는 36.3%, 동탄2지구는 31.6%, 광교는 41.7%, 일산은 24%, 분당은 27%의 공원녹지율을 자랑한다.

올 7월 1일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 행정구역내에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가 한창 건설중이다. 9부 2처 2청 등 36개 정부기관이 2014년까지 이전하고 행정기능은 물론 친환경도시, 문화예술도시, 첨단과학연구도시, 유비쿼터스도시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복합적인 도시로 건설하여 2030년까지 50만명의 인구를 갖게 된다.

행복도시의 생태환경은 주목할 만 하다. 행복도시 전체 면적의 52%가 공원녹지이며 1인당 생활권 도시숲도 50㎡나 된다. 국내 도시중에서는 최고이며 세계가 자랑하고 있는 브라질의 쿠리치바나 독일의 프라이부르그와 같은 도시에 견주어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행복도시의 중심부에는 일반도시가 갖는 중심상업지역 대신 거대한 3개의 도시공원이 조성된다. 호수공원(61만㎡), 중앙공원(116만㎡), 국립수목원(65만㎡)이 그것이다. 그리고 3개의 산이 존재하며 158개의 크고 작은 다양한 공원이 들어선다.

또, 아파트 단지 내부에는 건물이 들어선 자리를 빼고는 거의 잔디밭이나 생태공원이다. 특이할 만한 곳은 정부청사 건물이다. 정부청사 건물은 16개 청사건물의 맨 위층을 생태통로로 연결하여 3.5㎞나 된다. 이 건물의 옥상을 모두 공원화하여 시민이 자유롭게 산책이나 여가를 즐길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행복도시에서 소비하는 에너지의 15%를 신재생 에너지인 태양열, 태양광, 지열로 대체한다.

또한 운행하는 버스는 전기 또는 천연가스로 운행하는 간선급행버스(BRT)로 운행할 예정이다. 직장과 집을 가깝게 하고 자전거 길을 354㎞을 조성해서 가급적 자동차 탄소배출을 억제하고 대중교통수송분담율도 70%로 계획하고 있다.

하나가 더 있다. 폐기물의 자원순환이다. 행복도시내에서 버려지는 쓰레기는 자동클린넷이라 하는 시설로 옮겨져 용도별로 분리된다.

태울수 있는 쓰레기는 고체연료화하여 열병합발전소의 연료로 사용하고 온수, 난방 등으로 재활용된다. 또 음식물 쓰레기는 사료나 바이오가스를 생산하여 각 가정으로 공급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와 같이 건설하고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은 가히 세계적인 친환경도시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태도시가 서서히 열려가고 있으며 미래 세계최고의 친환경 생태도시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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