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중단·정부정책 변화 가능성 … 충북 태양광산업 악영향 우려

화석연료 부활로 대체에너지산업이 위협을 받으면서 충북의 핵심전략산업인 태양광산업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기업의 투자 중단, 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화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환경변화에 따른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에너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석연료 부활로 국제 에너지 시장 빅뱅이 예고되면서 국내 대기업들이 대체에너지 투자를 중단한 채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부활을 예고하는 대표적인 화석연료는 셰일가스다. 셰일가스는 모래와 진흙이 쌓여 굳은 암석(셰일)에 갇혀 있는 천연가스다. 미국, 중국 등 선진국은 셰일가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포스코, 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대기업들도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국내 에너지 전문가들은 “올해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예산은 1조 1000억 원이라는 엄청난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며 “미국발 에너지 혁명이 일어나면 녹색예산의 상당 부분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의 녹색정책에 많은 영향을 받았던 충북의 핵심전략산업 중 하나인 태양광산업 육성에 차질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충북은 음성, 증평 등 중부지역 중심의 태양광특구를 육성하는 솔라밸리 구축을 적극 추진해왔다. 하지만 세계적인 태양광산업 불황에 따라 지난 해부터 지역업체들의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는 등 위축됐다. 불황 속에도 도는 ‘해품도 충북’을 슬로건으로 태양광산업 육성에 나서 왔으나 화석연료의 부활에 따른 세계 에너지 시장의 빅뱅이라는 변수를 만나게 됐다.

이 같은 세계 에너지 시장 변화를 반영하듯 일부 태양광 지역업체들의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데다 신설공장의 경우 공장 가동을 늦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태양광 시장의 불확실성과 셰일가스 등 화석연료 부활에 따른 에너지 시장 변화에 따라 대체에너지 신규투자를 미루고 있는 분위기다.

도 관계자는 “셰일가스 등 화석연료 부활에 따른 에너지 시장의 변화가 오더라도 대체에너지 정책은 지속될 것”이라며 “전국 지자체 중에서 가장 먼저 선점한 태양광산업 육성을 계획대로 진행하면서 정부의 정책과 세계 에너지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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