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철도공사 “노선·터널점검 불가피 중간지점 청사역 기착”
외지인·승객들 “중간에 하차 요구 황당” 안내·홍보미흡 이용불편

#1.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A(48) 씨는 늦은 밤 출장차 대전역에 도착했다. 유성의 한 호텔을 숙소로 예약한 A 씨는 부랴부랴 지하철역으로 이동해 반석행 막차에 올랐다. 하지만 지하철은 목적지인 유성온천역을 못 가 정부청사역에서 정차하고 승객들의 하차를 요구했다. A 씨는 재차 택시를 타고 나서야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2. B(28) 씨도 지하철 막차 노선운영을 인지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 B 씨 또한 저녁 약속 이후 지하철을 통해 귀가하던 중, 애초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하고 정부청사역에서 하차했기 때문이다. B 씨는 평소 대중교통보다 자동차를 주로 이용하던 터였다.

막차 운행노선을 모르고 대전도시철도에 오르는 시민과 외부 방문객의 불편이 속출하고 있다.

이들은 공통으로 지하철이 차고지가 있는 종점에 정차할 것으로 생각하고 승차하지만 정작 지하철은 중간역에서 멈춰 서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하철 막차 운행시간은 판암→반석 노선은 오후 11시 39분, 반석→판암 노선은 오후 11시 42분이다. 지하철 막차는 정규노선을 완주하지 않고 노선 중간지점인 정부청사역에 기착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본래 목적지에 당도하지 못하고 정부청사역에서 내려 재차 택시를 타거나 도보로 이동하는 시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평소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은 시민이나 외부 방문객들은 사실상 막차 노선을 알지 못하고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막차를 제외한 전 열차는 판암~반석 구간을 완주하고 있다. 가끔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이나 외부 방문객들은 지하철 막차 또한 정상운행을 하는 것으로 인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민이나 외부 방문객들은 막차 운영과 관련한 세심한 안내와 홍보를 촉구하고 있다. 단순한 홈페이지와 지하철 내 안내문구만으로 시민의 오인승차를 예방키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홍 모(31) 씨는 “대전역에 막 도착해 허겁지겁 지하철 막차에 올랐는데 목적지가 아닌 정부청사역에서 하차를 요구해 황당했다”면서 “특히 외부인들은 사실상 노선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이 같은 상황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전도시철도 관계자는 “막차의 경우는 정부청사가 종점이고 다음날 청사역에서 출발하게 된다”며 “지하철 운행 효율성과 노선 및 터널점검 등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또 “도시철도 내 안내문과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하고 있지만, 승객의 불편이 있는 점을 고려 향후 더욱 효과적인 안내·홍보방법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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