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무용단 ‘청춘 춤꾼 무대’
13·14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서
사랑·삶·절망 5가지 테마 메시지

▲ 대전시립무용단은 13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청춘 춤꾼들의 무대- 삶! 그건… 사랑’을 연다.

젊은 춤꾼의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됐다. 자유로운 청춘들의 춤판이다.

대전시립무용단은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14일 오후 5시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청춘 춤꾼들의 무대- 삶! 그건… 사랑!’을 연다.

젊은 안무가들의 예술적 철학이 묻어나는 무대로 모두 5개의 창작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첫 무대는 대전시립무용단 수석 강영아가 안무하고 출연 한 작품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다.

‘화무십일홍’은 한국전통의 굿거리장단과 자진모리장단을 기본으로 만든 춤으로 꽃이 십일이상 붉지 않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강영아는 ‘달도 차면 기울고 봄이 오면 또 다시 봄은 지나가듯이 인생의 청춘도 덧없이 흘러가듯 현재의 삶의 소중함도 저절로 일깨워 질 것이다’는 가정 아래 희망의 메시지를 절제된 춤사위와 현대의 자유스러운 몸짓을 섞어 선보인다.

이어 메타 댄스 정단원인 정상혜는 안무작 ‘고도를 기다리며’를 허은찬과 함께 듀엣으로 선보인다.

이 작품에서 ‘고도’는 막연한 희망을 말하며 자유와 해방을 뜻하기도 한다.

부조리한 세상을 부정하며 그 속에서 벗어나 새로운 희망을 기다린다는 내용의 작품으로 잘못된 자아실현, 권력, 부, 명예의 부조리 등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기다림’을 표현한다. 그 기다림은 결코 돌아오지 않지만 그 기다림은 계속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아 현실 속에서의 돌아올 수 없는 희망의 기다림을 노래한다.

세 번째 무대 주인공은 대전시립무용단 수석인 오윤정, 김지애다. 이들이 공동 안무한 작품 ‘七月愛(칠월애)’는 남녀간의 뜨거운 사랑을 다루는데 사랑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일들 (미움과 집착)을 표현한다.

결국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7월의 뜨거운 사랑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춤으로 담겼다. 이어 대전시립무용단 상임단원 구재홍은 이상의 ‘날개’를 패러디한 ‘지독한 사랑’을 무대에 올린다.

삶의 부조리하고 왜곡된 현실의 수렁에서 허덕이는 나약하고 모순된 지식인의 모습, 여인의 부정과 배신, 그리고 그에 정당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소극적이었던 남자 주인공의 광기 어리고 도착증적인 사랑을 극의 형식을 빌려 표현한 점이 특이하다.

마지막은 충남대에 출강하고 있는 김경원이 장식한다. 그의 작품 ‘허들링(Huddling)’은 서로에 대한 배려, 신뢰, 믿음, 사랑은 ‘허들링(Huddling)’ 힘이라 말한다.

우리들은 인생의 혹한 겨울바다 앞에서 때로는 인생의 절벽 앞에서 아무도 없고 나 혼자라는 사실을 절감하며 삶을 힘들어하고 또 시지프스처럼 나홀로 무거운 바위를 어깨에 짊어지고 삶의 돌계단을 끝없이 오르는 것 같아 절망하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을 두고 김경원은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며 용기를 북돋아 준다. 나무도 바람도 하늘도 혼자가 아니듯 우리는 누구도 홀로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부여한다.

정은혜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은 “이번 무대는 젊은 무용수들의 실험적인 창의 능력을 키워주는 중요한 공연무대로, 미래의 춤을 책임질 인재들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며 “사랑과 삶, 현 세계의 부조리와 모순 등을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의 희망을 춤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주미 기자 jju10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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