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발전연 ‘여성친화도시’ 정책포럼]

▲ 지난 5월 대전발전연구원은 연구원 3층 회의실에서 '대전시가 여성친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효과적인 대응방안 및 점검'을 주제로 기획대담 시간을 가졌다. 대전발전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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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발전연구원이 여성 주간(7월 1~7일)을 맞아 대전시의 여성친화도시정책 수립 방향을 제시하는 ‘대전발전포럼(41호)’을 발간해 눈길을 끈다. 책에는 여성친화도시의 개념부터 여성친화적인 도시계획 및 디자인, 타시도의 여성친화도시 추진 사례 등이 담겼으며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발표문도 수록돼 있다.

특히 대전발전연구원은 앞서 지난 5월 ‘대전시가 여성친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효과적인 대응방안 및 점검’을 주제로 기획대담을 가졌는데 이날 패널로 각 기관 여성관련 전문가들을 초청해 다양한 자문과 아이디어를 얻었다.

대전발전포럼에 담긴 대전시의 여성친화도시정책 수립 관련 대담의 주요 내용을 실어본다.

[포럼 패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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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진 대발연 여성가족정책센터장
오미란 광주여성재단 사무총장
이미원 대구여성가족재단 대표
서영주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정책개발실장
마경희 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여성친화도시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대전시가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까.

오미란 광주여성재단 사무총장= 대전은 광주와 인구규모, 동일한 5개 자치구, 면적 등 외형적인 사이즈가 거의 비슷한 것 같다. 외형적으로 유사한 점이 주는 시사점은 구별로 독립성이 강하지 않다는 점이다. 광주시의 경우 처음 여성친화도시를 준비할 때 의원들과 여성단체가 함께 여성친화도시로 먼저 지정되었던 익산시를 방문해서 선진사례를 견학한 후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 행정하고 같이 눈높이를 맞추면서 추진했던 점이 시간을 단축해 나아가는 방법이었던 것 같다.

-대전시는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받기 위해 준비 중이다.

오미란 광주여성재단 사무총장= 광주시의 경우 처음에 자치구 중 북구가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정책 최우수 자치제로 지정돼 적극적으로 준비했다. 여성친화도시 준비는 단체장, 의회, 행정 삼박자가 중요하다. 특히 담당부서의 열의가 중요하다. 광주의 경우 그럼 점에서 앞서 나갔고 광주시장이 여성관련 정책에 관심이 많았던 점도 중요한 요소이다. 여성친화도시가 지정되고 나서의 특징은 관심이 적었던 구가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적극적인 방향으로 변화했다는 점이다. 구는 예산 등에 있어서 시와 연계된 영역이 많기 때문에 광역단체와 연계 추진해 광역단체의 지원이 이루어지는 것이 필요하다.

-적정 기초자치구를 선정하는 기준과 점검해야 할 지표는 무엇이 있나.

이미원 대구여성가족재단 대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치단체장의 의지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여성 의원들이 의회에서 영향력을 예산의 재분배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별도의 예산을 마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므로 국책사업과 연계해서 지역특화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필요하다.

-대전시가 진정한 여성친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대응방안은.

서영주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정책개발실장= 대전시만의 여성친화도시 컨셉을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전시만의 컨셉을 잘 구축하지 않으면 자치구는 더 요원해질 것이라 본다. 대전시만의 컨셉을 만드는 것과 더불어 중요한 점은 여성가족부의 친화도시 개발기준에 부합하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법률 즉 조례이다. 광주시는 이미 만들어져 있고 서울시는 입법 예고 중인데 7월 중 조례가 바뀔 예정이다. 그렇게 제도적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원 대구여성가족재단 대표= 대전시의 양성평등헌장 발표 보도를 본 적이 있다. 지금도 이 헌장의 내용이 유효한지 궁금한데 아무튼 대전시가 양성평등 도시로서의 발전 의지를 보인 것이라 생각한다. 여성친화도시 조성은 장기적으로 대전의 발전을 위해서 중요하기 때문에 시가 여성가족부의 추진사업과 연동해서 제도적, 거버넌스 환경을 구축하는데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마경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여성친화도시가 우선은 이론적이거나 논리적에서 출발한 것이 아닌거 같다. 현장에서 사업할 때는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실제 어떤 혼란들이 일어나서 해결할 때 필요한 것은 이론이다. 여성친화도시 기본적인 취지를 가지고 시에 제안을 드리고 싶은 것은 품앗이 마을, 어린이 도서관 등 같이 이미 자생적으로 만들어져 있는 조직들에게 여성친화도시를 지원해주는 방법이 좋을 것 같다.

박주미 기자 jju10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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