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연가시]
물 마시며 기생충 감염, 한강에 시체들 ‘둥둥’
전국 하천서도 잇따라, 제약사 영업사원 김명민 사건 배후 파헤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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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치사율 100% 변종 ‘연가시’ 감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이 영화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감염의 공포가 대한민국을 초토화 시킨다는 설정으로 상황에 몰입하게끔 만든다.

‘연가시’는 가느다란 철사 모양을 한 동물로 유생은 메뚜기, 사마귀 따위의 곤충에 기생하고 성체는 민물 속에서 독립 생활을 한다. 변종 연가시는 지금은 없지만 현실에 나타나기 전에 영화를 통해 감염된 모습을 미리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볼거리이다.

영화는 고요한 새벽녘 한강에 뼈와 살가죽만 남은 참혹한 몰골의 시체들이 떠오르면서 시작된다. 전국 방방곡곡의 하천에서 변사체들이 발견되기 시작하는데. 원인은 숙주인 인간의 뇌를 조종, 물속에 뛰어들도록 유도해 익사시키는 ‘변종 연가시’. 짧은 잠복기간과 물을 통해 감염되는 이 질병은 4대강을 타고 급속하게 번져나간다. 사망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자 정부는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해 감염자 전원을 격리 수용하는 국가적인 대응태세에 돌입하지만, 이성을 잃은 감염자들은 통제를 뚫고 물가로 뛰쳐나가려고 발악한다.

일에 치여 가족들을 챙기지 못했던 제약회사 영업사원 재혁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연가시에 감염 되어버린 아내와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치료제를 찾아 고군분투한다. 재혁은 가족들을 살리기 위해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게 되고, 그런 가운데 재난사태와 관련된 심상치 않은 단서를 발견하고 사건 해결에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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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호기심에서 시작한다. 의도했든 안했든 전개가 빠르고 긴박하게 벌어진다. 자칫 집중력이 떨어지면 영화 속 정보를 놓쳐 영화가 끝났을 때 석연치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물에 빠져 죽는 이들이 어느새 좀비로 변신하는 등 이해하기 힘든 상황 설정도 있어 관객들은 쉽게 공감을 못할 수도 있다. 이런 아쉬움은 배우 김명민이 극중 주인공인 재혁을 표현하면서 단단히 제 몫을 해낸다. 천신만고 끝에 구한 약을 울고 있는 아이 엄마에게 나눠주려고 하는 상황이나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는 그의 진실성이 절절하게 녹아 있다.

또 이 영화는 공포영화가 아니다. 재난과 액션영화에 가깝다. 영화 줄거리는 크게 두가지로 가족을 구하고자 고군분투하는 한 가장의 모습과 치료제와 주가조작이 중심이 되는 제약회사의 음모론을 담아낸다. 영화는 각자 일로 바쁘고 소원했던 가족들이 영화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되돌아보게 해준다.

박주미 기자 jju10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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