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번째 아홉수를 곱게 보내는 두가지, 정명희 지음 / 임마누엘 펴냄]

올해 나이로 69세를 맞은 기산 정명희 시인이 ‘일곱 번째 아홉수를 곱게 보내는 두가지’라는 화시선집을 펴냈다.

책의 독창적인 표제가 눈길을 끈다. 책에서는 그의 주된 활동 영역 두 분야 중 한 축인 시창작 작업의 중간점검 차원으로 지금까지 펴낸 10권의 시집 중에서 고른 69편의 작품과 회화작품을 모았다.

열권의 시집에 수록된 작품이 권당 80편이라 해도 모두 800여 편에 이르는데 그 가운데 69편이라는 상징적인 숫자의 작품에서 우리는 내년 고희를 맞는 기산 선생이 구축한 시세계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선집 앞에 붙은 ‘금강과 나, 그리고 69잔의 물’에서 우리는 시인 스스로 일어나는 갈등과 고뇌, 그리고 마침내 다다른 대승적 화해의 경지 같은 일련의 경로를 읽을 수 있다.

그는 자신이 낙관주의자임을 우선 밝힌다. “상처, 냉소, 경멸, 증오, 집착들의 자리에 이해, 배려, 치유, 화해를 채워 체면과 염치를 엮어 소통과 융합, 희망을 표출해내자”라는 진술은 되새길만하다.

저자인 정명희는 시인으로 금강편지, 판타레이 65 등 10여 권의 시집을 출간하는 등 활발한 창작활동 중 이번 화시선집으로 고희를 준비했다. 한국예총 대전시지회장, 국제로타리 3680지구 총재 등을 역임했고 2011년 8월 그간의 작품 총 1396점(177억 원 상당)을 대전시교육청에 교육기부했다. 또 그는 현대미술 초대작가로 70여 회의 개인전을 비롯해 30여 회의 해외전, 300여회 국내전에 초대됐고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국정교과서에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 원로화가이다.

박주미 기자 jju1011@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