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지해수욕장 주변 펜션등 폐수 유입

▲ 모래 유실로 생명을 잃어가고 있는 태안군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의 갯벌이 육상에서 유입된 생활하수로 시커멓게 오염됐다.
펜션과 각종 업소 등 시설물에서 배출되는 생활하수가 무방비로 바다로 흘러들어 태안 꽃지해수욕장은 물론 인근 갯벌을 오염시키고 있다.

특히 2002년 안면도 국제꽃박람회를 계기로 행사장 주변에 농어촌 민박을 위장한 펜션들이 급속히 생겨나면서 오·폐수가 발생, 해양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인근 갯벌은 평일에도 도시민들이 찾아 조개 등 패류를 잡는 갯벌체험 장소로 유명하지만 5∼10㎝ 정도만 파면 시커멓게 썩은 모래흙이 노출돼 심각한 오염현상을 보여 주고 있다.

또 이곳에서 100여m가량 떨어진 꽃지해수욕장 해변가에는 육상에서 흘러든 오·폐수가 계속 밀려들어 악취와 함께 연안 오염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육상 오·폐수의 오염원은 해안 인근 펜션과 민박, 업소 등으로 이 시설물들은 하수처리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기존 건축물과 함께 2002년 한시적으로 수산자원보호구역 육지부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생겨난 건축물들이다.

경기도 평택시에서 갯벌체험을 온 김모(45·여)는 "모임 행사로 조개를 캐기 위해 꽃지해수욕장을 찾았는데 호미를 들이대면 검게 썩은 모래흙과 함께 조개가 섞여 나와 먹어도 될지 의심스럽다"며 "듣던 것과는 다르게 이곳의 해양 오염 상태가 심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이평주 사무국장은 "갯벌이 검게 썩어 들어가는 것은 갯벌에서 살아가는 생물이 모두 사라져 버렸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육상에서 배출되는 오·폐수를 정화하지 않고 바다로 흘려 보내면 태안 안면도의 갯벌은 점점 죽어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행 농어촌정비법상 7실 이하의 농어촌 민박시설은 펜션이란 이름하에 숙박업소로 변칙 운영되며 오수처리시설에 대한 제한을 받고 있지 않아 하천과 해양 오염의 주범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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