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창간 22주년 기념 근현대미술 특별기획전 [여기 사람이 있다]
‘작품 해설가·포토존’ 관람객 호응

▲ 대전시립미술관에 열리고 있는 한국근현대미술 특별기획전 ‘여기 사람이 있다’ 전시회가 도슨트 해설과 포토존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대전시립미술관에 열리고 있는 한국근현대미술 특별기획전인 ‘여기 사람이 있다’ 전시회가 시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도슨트 해설과 포토존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전시장 복도에 설치된 ‘Peace Girl’ 조각상은 학생들과 시민, 가족 단위의 관람객 등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 기념사진을 찍느라 분주했다.

치마저고리를 입은 채 맨발로 의자 위에 앉아있는 이 소녀상은 무릎 위에 두 손을 쥐고 있는 모습으로 바닥에는 꼬부란 허리의 할머니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고 소녀상 옆에는 빈 의자가 놓여 있어 관람객의 사진 촬영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겉으로 평범해 보이는 이 소녀상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어린 시절을 지칭하며, 빈 의자는 아픈 역사를 지나 온 소녀의 손을 관객들이 잡아줄 수 있도록 유도하고 배려하고 있었다.

이 소녀상은 지난해 12월 부부 조각가 김서경과 김운성이 1992년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집회’가 1000회를 기록한 것을 기념해 만든 브런치 작품(같은 모양의 작품)으로 국민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더욱이 얼마 전 일본의 한 우익 인사가 수요집회 현장을 방문해 ‘다케시마는 일본땅’이라고 쓴 팻말을 의자에 묶고 사진을 찍어 국민적 공분을 유발하면서 이 전시를 찾은 부모와 학생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종숙(43·여·유성구 도룡동) 만년초 교사는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이 평화의 소녀 조각상을 관람하니 그 내용이 인상적이면서도 가슴을 떨리게 했다”며 “소녀상이 전쟁범죄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외면하는 일본인의 태도에 슬픔과 울분을 표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부터 운영되고 있는 도슨트 전시설명에 미술관 관람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허재성 도슨트(전시 해설사)는 “이 곳에서는 평소 아이들이 교과서에서만 접했던 작품을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고 설명을 통해 작가와 작품 등과 연관한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도슨트 전시설명은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3시에 진행되며 주말에는 오후 2시와 오후 4시 두 번에 걸쳐 준비돼 있다. 민경숙(52·관편동) 씨는 “주요 작품들을 중점으로 설명과 관람을 즐길 수 있었고 섹션 별로 구분돼 있어 이해하기도 쉬웠다”며 “표현기법과 작품 배경을 살펴보니 작가의 정체성을 들여다 보는 것 같아 재밌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주미 기자 jju1011@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