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판 명칭정비·지역번호 044변경 편입준비 마무리
이시종 지사 “딸 보내는 기분 … 명품 도시 조성 기대”

▲ 부용면 석별의 정 나눔행사가 지난달 29일 청원군 부용면 부용면사무소 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이시종 충북지사, 이기용 충북도 교육감, 이종윤 청원군수 등 참석인사들이 부용면사무소 현판을 내리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99년간 충북의 일원이었던 청원군 부용면이 충북 시대를 마감하고 세종특별자치시 부강면으로 변경됐다.

청원군 부용면의 세종시 편입은 지난해 11월 전화여론조사를 통해 결정됐다. 부용면의 세종시 편입을 놓고 주민들은 찬·반으로 나뉘어 극심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주민투표 요구 목소리까지 나왔지만 갈등 심화를 우려해 전화여론조사로 결정됐다.

여론조사에서 찬성의견이 높아 부용면 외천리를 제외한 부강리, 금호리, 등곡리, 노호리, 문곡리, 행산리, 산수리, 갈산리 지역 6600여 명의 주민이 세종시민이 됐다. 외천리는 남이면으로 편입됐고, 부용면의 명칭은 주민들의 요구로 부강면으로 변경되면서 청원군 부용면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석별의 정 행사가 열린 지난달 28일 방문한 부용면은 세종시 편입 준비가 마무리 된 모습이었다. 세종시로 통하는 도로에는 세종시 출범을 앞두고 표지판의 명칭이 모두 세종시로 정비됐다. 부용면 일원에는 세종시출범과 세종시장, 세종시교육감 취임을 출가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있었다. 부용면의 지역번호도 043에서 세종시 번호인 044로 바뀌었다.

지난해 부용면을 방문한 이 지사와 이 군수에게 주민들이 요구해 마련된 석별의 정 행사는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 군수는 고별사를 통해 “이제 정말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고 숙연해진다”며 “부용면은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조명받지 못했지만 이제 세종시민의 일원이 돼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발전할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지사도 송별사를 통해 “딸 아이를 시집보내는 느낌이고 과연 적응을 잘 할 수 있을지 오만가지 생각이 든다”며 “정부가 세계에서 명품도시로 조성한다고 약속하고 있고 그렇게 진행되고 있어서 다소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주민대표로 답사에 나선 김정봉 의원은 “정작 떠난다 생각하니 청원군에서 받은 여러 가지 도움과 따뜻했던 정들이 새삼 느껴진다”며 “청원군민들의 사랑과 정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떠나겠다”고 밝혔다. 청원군의원으로 당선된 김 의원은 세종시의원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이날 석별의 정 행사는 부용면사무소에서 하판식, 청원군기 하기식, 부용찬가 낭송, 타임캡슐 봉인식 등의 1부 행사가 진행됐다. 이어 부강초등학교에서 열린 2부 행사에서는 열린음악회, 석별가요제, 시낭송, 촛불의식 등이 이어졌다.

청원=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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