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르게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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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틀리는 띄어쓰기 중에 하나가 '제(第)'의 띄어쓰기이다. 예를 들어 첫 번째라는 순서를 표시할 때, 아래 보기와 같이 '제'와 숫자 '1'을 붙여 쓰기도 하고, 띄어서 쓰기도 한다. 그리고 '1'과 뒤에 오는 '회'를 붙여서 쓰기도 하고, 띄어서 쓰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쓰는 것이 맞을까?

① 제 1 회, ② 제 1회, ③ 제1 회, ④ 제1회

많은 사람들은 위의 보기 중 ①번이나 ②번이 맞는 답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답은 ③번과 ④번이다.

우선 '제'와 뒤에 오는 '1'은 붙여 쓰는 것이 맞다. '제(第)-'는 대다수 한자어 수사 앞에 붙어서 '그 숫자에 해당되는 차례'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이다. 그런데 접두사는 단어가 아니기 때문에 문장에서 홀로 쓰일 수 없고 항상 뒤에 오는 말과 붙여서 써야 한다.

그런데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제'와 뒤에 오는 숫자를 띄어서 쓴다. 길거리의 현수막이나 책의 차례, 심지어는 방송 프로그램의 자막 등 잘못 쓴 예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렇듯 사람들이 많이 틀리게 쓰는 원인은 '제(第)-'가 길게 발음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제(第)-'를 길게 발음하다 보니 띄어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전에도 몇 번 이야기했지만 띄어쓰기는 발음에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단어별로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길게 발음되더라도 그것이 단어가 아니라면 띄어 써서는 안 된다.

한편 '1'과 '회' 사이는 띄어 써도 되고, 붙여 써도 된다. 일반적으로 수관형사 뒤에 단위명사를 쓸 때는 띄어서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순서를 나타내는 경우나 아라비아 숫자에 결합하는 경우에는 단위명사를 앞말에 붙여 쓰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제1 회'와 같이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제1회'와 같이 붙여 써도 되는 것이다.(충북대학교 국어문화원 261-3450)

장충덕 충북대학교 기초교육원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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