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대신해주고 사내 예절교육에 고객대기실 새단장

지역의 로펌(법무법인)들이 서비스를 재무장하고 있다.

변호사가 과거에 비해 많아지면서 수임건수가 급감하는 등 변호사 시장이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로스쿨 출신 변호사 대거 배출과 외국계 로펌 국내 유입 예정 등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기도 하다.

과거와 비교해 변호사를 비교하는 고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것도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역의 한 로펌은 최근 홈페이지를 대거 개편했다.

이 로펌은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종합검색 키워드 기능을 강화했고 홈페이지에 특정 변호사를 검색하면 변호사와 관련된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홈페이지 개편과 함께 변호사들의 정보도 대거 공개했다.

과거엔 변호사 정보공개에 소극적이었지만, 최근 대한변호사협회 홈페이지에 변호사 징계 정보가 공개되는 등 이젠 웬만한 변호사들의 정보는 공개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이 로펌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들어오는 고객들이 우리 로펌에 대해 좀 더 친근하고 법률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단장했다"며 “변호사 관련 정보를 공개한 것도 오히려 홍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역의 또 다른 로펌은 최근 전문가를 초빙해 고객예절 교육을 시작했다.

‘법’이라는 딱딱한 느낌에서 벗어나 친절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고객유치에 절대적이라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이 로펌 관계자는 “실제로 예절 교육을 시작한 뒤 직원들이 고객을 대하는 태도가 한결 더 부드러워졌고 고객들도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로펌들의 노력은 이뿐 만이 아니다. 한 로펌은 고객들의 편안한 방문을 위해 주차 대행서비스를 계획하고 있고 또 다른 로펌도 고객 대기실에 각종 편의시설 설치 등을 검토하는 등 고객유치를 위한 서비스 강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변호사가 많이 없고 로펌이 몇 곳 되지 않던 시절에는 이 같은 서비스가 별로 중요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법률시장이 커지고 특히 지역 변호사 시장의 경우에도 과거처럼 인맥을 이용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고객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로펌 스스로 노력할 수밖에 없다"며 “로펌들이 과거와 달리 서비스 강화에 나선 것은 변호사 시장의 과거와 현재 사정에 비춰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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