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열흘 지나도록 파행, 경전여객 ‘딴지’ 표 안팔아, 상행선 대전 경유… 시민 불편

지난 1일 천안터미널에서 개통한 천안~경남 진주 노선 중 진주발 천안행 버스가 10여 일이 지나도록 정상 운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비정상운행은 경남지역 시외버스업체인 경전여객이 이 노선을 운행하는 ㈜경북코치의 버스를 가로막으면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해당 노선을 이용해 천안에서 진주로 내려갔던 시민들은 종전처럼 대전을 경유해 천안으로 돌아오는 불편함을 감수해야한다.

12일 천안터미널·㈜경북코치에 따르면 하루 3차례 운행하는 진주-천안 직행버스가 경전여객의 방해에 따라 단 한 차례도 운행되지 못하고 있다. 해당 노선은 당초 천안시민들이 진주, 삼천포, 통영 등을 방문할 때 환승의 불편함을 줄이고자 개통됐다.

하지만 대전-진주 운행권을 갖고 있는 경전여객이 지난 1일 ㈜경북코치의 운행을 막아 해당노선을 이용하는 천안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경전여객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북코치가 지난 2003년 진주-천안 노선을 인가받았지만 3개월 간 운행을 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노선이 폐지됐다”며 “이는 미인가 노선으로 간주돼 운행은 엄연한 불법행위”라고 주장했다.

㈜경북코치 관계자는 “그간 운행을 하지 못한 것은 매표 대행업체인 경전여객이 발권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진주-대전 운행권을 갖고 있는 경전여객이 수입 감소 등을 이유로 버스 운행을 막아 열흘이 지나도록 승객을 태우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최근 매표 대행업체를 부산교통으로 바꾸고 운행 재개에 나섰으나 경전여객 측 직원들이 버스를 가로막았다”고 말했다.

최근 진주를 다녀온 김 모(42) 씨는 “천안에서 진주에 내려갈 때는 우등버스를 이용해 환승 등의 불편함이 없었지만 돌아올 때는 상황이 달랐다”며 “진주-천안 직행의 운행이 막혀 예전처럼 대전에서 환승해 천안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한편, 천안-진주 직행노선은 1만 5500원(성인기준)이며, 대전에서 환승을 해야 하는 종전의 노선은 천안-대전 4400원, 대전-진주 1만 4900원이다.

천안=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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