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빌개발 "공사방해 보상하라" 주장에 대책委 "지표조사 누락돼 당국이 통보"

<속보> = 태안 순비기골프장 건설과 관련, 이해 당사자간의 힘겨루기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리치빌개발㈜이 잔잔한 수면에 또다시 물결을 일으켰다.

리치빌개발은 지난 12일 대책위가 법적 근거없이 퇴뫼산에서의 토석 채취를 막아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며 손해에 대해 배상하라는 통고서를 대책위 위원장과 사무국장에게 보냈다.

리치빌개발은 통고서를 통해 지난 2월 29일 대책위가 토석 채취를 위한 벌목작업을 방해해 공사가 중단, 손해를 입었고 인터넷을 통해 주민들과 외지인들을 선동, 행정관청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회사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또 대책위의 토석 채취 반대입장이 근흥면 두야리 주민 대다수 의견이 아니라고 판단돼 주민 전체의 의견을 물어 결과에 따라 합의점을 찾자고 제의했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대책위는 공사 중단에 따른 손해금 20억원을 보상해야 하며 토석 채취를 위해 업체가 매입한 부지를 대책위가 재매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책위는 리치빌개발의 주장이 한마디로 '억지'라며 통고 내용을 일축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업체에서 제기한 공사 중단의 원인은 대책위의 공사 방해에 의한 것이 아니라 토석 채취 허가 전 토취장 주변에 대한 문화재 지표조사가 누락돼 행정당국이 공사 중단을 업체에 통보한 데 있기 때문에 대책위의 주장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토석 채취 허가시 이 업체는 주민과의 협의를 거쳐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토석 채취를 찬성하는 일부 주민들의 입장만 듣고 공사를 강행, 약속을 먼저 어겼기 때문에 대책위의 토석 채취 반대 주장은 근거없는 일방적인 요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리치빌개발은 퇴뫼산에서의 토석 채취가 장기간 지연될 것을 우려, 타 지역에서의 토석 채취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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