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SCC팀, 예산대비 효율성 부족 ‘시기상조’
굴절버스 도입 우선 권고 … 7주 뒤 최종안 전달’

청주시가 도심교통 혼잡 완화와 도심접근성 향상 등을 위해 검토중인 노면전차(TRAM·트램) 도입 계획이 백지화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IBM 스마터시티 챌린지(SCC:Smarter Cities Challenge)팀은 7일 라마다플라자 청주호텔에서 3주간의 일정을 통해 도출된 컨설팅 결과 최종보고회를 갖고, 청주시 대중교통에 대한 최종 권고안(Recommendations)을 발표했다. 교통, 전략, IT 등 각 분야의 국제전문가 6명(미국인 4명, 한국인 2명)으로 구성된 SCC팀은 지난달 21일부터 3주간 청주시를 방문해 '대중교통 시스템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한 컨설팅을 실시했다.

이날 시에 제출된 권고내용은 △버스 노선체계의 개선 △BRT(굴절버스) 등 신교통 수단의 도입 △자전거이용 활성화 △주차관리체계 개선 △대시민 홍보 캠페인 △대중교통 위원회 구성 △도로 이용의 개선 △교통과 관련한 IT 시스템 최적화 등 8가지이다.

특히 BRT 도입과 관련해선 그동안 청주시가 관심을 가져온 노면전차 도입이 시기상조임이 강조됐다. 시에 따르면 SCC팀은 신교통수단 도입 대상으로 1조 원 이상의 예산부담이 따르는 노면전차 보다는 BRT 도입이 우선 검토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시는 지난해 12월 '청주 대중교통계획 연구용역'을 수행한 청원군 소재 동림건설기술로부터 도로혼잡 완화, 도심접근성 향상, 대중교통 서비스 확대를 위해 노면전차 도입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받고 이를 적극 검토해왔다.

특히 올 초에는 한범덕 청주시장이 직접 노면전차 도입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교통행정 실무진과 외부 전문가들을 동반해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독일 프라이부르크, 스위스 취리히 등 유럽 3개국을 다녀온 바 있다.

하지만 차량구입비를 포함해 ㎞당 250억 원 가량의 막대한 사업비가 들어가는데다 청주시와 같은 '방사형' 도시에는 적합지 않다는 의견에 부딪혀 적절성 논란을 불러왔다.

이런 가운데 국제 교통전문가들의 진단결과에서도 노면전차 도입이 예산대비 효율성 부족을 이유로 부정적 검토보고가 이뤄지자 청주시의 대중교통정책에서 제외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노면전차 도입이 안된다기 보다는 효율성을 고려해 BRT 도입이 우선 검토돼야 한다는 권고로 풀이된다"며 "일단은 IBM에서 제시한 권고안을 바탕으로 청주시의 최우선 과제인 교통문제를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실행안 마련을 위해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더욱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SCC팀은 이날 보고서보다 자세한 내용을 포함한 최종보고서를 약 7주후 청주시에 전달할 예정이며, 시는 이 권고안이 전달되면 적합도, 실행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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