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윤 대전사랑시민협의회장

최근 NGO 활동이 한국 사회 전반에 걸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NGO 활동이란 공동의 이해를 한 사람이 특정 목적을 위해 조직한 단체다.

정부정책을 감시하고 정보제공을 통해 시민의 정치 참여를 장려하며 인권과 환경, 보건, 성차별 등 특정이슈를 추구하기도 한다.

이렇게 보통 사람에게 NGO 활동은 낯설지만,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해 보았고, 해 볼만한 활동이다.

일반적으로 NGO 활동은 큰 단체를 조직해 활동하거나 권리옹호만을 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적은 인원으로도 얼마든지 NGO 활동을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좋은 사례가 YMCA에서 진행한 ‘라온아띠(순우리말로 좋은 친구들이란 뜻)’를 들 수 있다.

라온아띠는 대학생 아시아 해외봉사단이다. 5명씩 아시아 국가 6개국에 파견된 이들은 자원봉사 활동과 함께 '350PPM캠페인(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인 390PPM을 지구의 파국을 막기 위한 수치인 350PPM으로 줄이자는 글로벌 환경캠페인)’ 등을 통해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낮추는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운동은 6개국에서 동시에 진행되면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자원봉사와 NGO가 결합한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우리 마을을 보다 발전시키기 위해 2~3명의 인원이 모여 '우동발'이란 이름을 짓고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동한다면 이것도 좋은 NGO의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마을의 문제는 환경과 교통문제, 이웃과의 소통문제, 안전한 밤거리를 확보하는 문제, 유해한 광고물 철거 등 사소한 것부터 큰 문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다 포함될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우리 생활이 다양하기 때문에 많은 NGO가 필요하며, 조직할 필요성이 있다.

대전시의 자원봉사 인구는 21만 명으로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으뜸이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봉사는 남이 모르게 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했다.

그러나 고령화 사회와 복지지향 등 시대적 변화와 사회의 흐름을 비춰본다면 자원봉사의 손길이 더욱 많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 이러한 봉사의 필요성을 NGO 조직으로 연결해 더욱 많은 사람이 NGO 활동에 참여하기를 소망한다.

우리 사회에 이러한 주민밀착형 NGO가 더욱 늘어난다면 우리의 삶의 질이 더욱 발전하고 지역사회 또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제의 잔재라고도 할 수 있는 줄 세우기 문화 등으로 우리 사회는 더욱 큰 것을 추구하고, 규모의 가치관이 자리를 잡아 이른바 민간주도가 아닌 관 주도의 ‘탑다운(Top-down)형’ 소통구조가 팽배해 있다.

하지만 지역사회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그곳에 사는 주민이 주체가 되고 생활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실개천을 살리고 우리 동네 경로당을 돕는 일 등 단순 주제(목적)만을 갖고도 NGO를 조직하는 풍토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선진국이 되고 밝은 사회가 되고, 삶의 품격과 질이 높아지는 동력이 되는 것이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와 다음 세대가 행복한 지역사회를 위해 자원봉사, 시민참여운동이 후손들에게 물려줄 가장 자랑스러운 유산이 되길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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