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덕빈 논산시의회 의장 VS 이지웅 계룡시의회 의장

"형님 먼저 앉으시죠."

"아니야, 여기는 아우의 집이니 먼저 앉게나."

송덕빈(57) 논산시의회 의장과 이지웅(49) 계룡시의회 의장은 지난 4일 양 지역의 상생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만난 자리에서 진한 형제애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송 의장과 이 의장이 형제처럼 지내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지난해 논산시 두마면이 계룡시 승격과 함께 시의회가 구성되면서 두 사람의 자연스런 만남이 시작됐다.


▲ 송덕빈 논산시의회 의장
논산시는 두마면이 계룡시로 독립한 후 인구가 16만여명에서 13만여명으로 줄고, 지역경제도 쇠락하는가 하면 앞으로 인구 15만명을 채우지 못하면 국비 지원 등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각종 혜택이 줄어들게 된다. 이에 따라 논산시 입장에서는 계룡시로 분리된 것이 반갑지 않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

계룡시 승격을 추진할 당시만 해도 논산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으나 결국 대의적인? 측면에서 수용하게 됐다.

지난해 9월 계룡시가 개청하고, 11월에 민선시장과 시의회 의원들이 선출되면서 지역의 관계는 급속도로 진전되기 시작했다.이 의장은 지난해 2월 송 의장과 논산시의회 전체 의원들을 계룡시로 초청해 큰집에 대한 예의를 다했다.

이 의장과 송 의장은 형제의 정을 맺기로 굳게 맹세하고, 무엇보다 함께 잘살 수 있는 길을 찾기로 약속했다.

이로써 두 사람의 인간적인 관계를 넘어 양 의회와 양 지역이 형제 관계로까지 발전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마침내 양 의회 의장과 의원들은 지난 4일에 만나 함께 잘살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교환하고 영원한 형제임을 재확인했다.

양 의회는 각종 축제와 체육대회 등을 공동 개최키로 함으로써 양 지역 화합을 유도하기로 합의했다.

우선 '논산·계룡시장기 생활체육대회'를 윤번제로 개최키로 합의함으로써 협력의 의미를 다지는 동시에 각급 사회단체간의 교류도 적극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논산·계룡지역의 각급 학교간 자매결연을 추진하고 청소년 문화행사 공동 유치, 음악회 공동 개최 등을 통해 교류의 범위를 확대키로 했다.

양 지역의 상생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도 지역에 산재된 문화·유적·국방시설 등을 연계한 문화관광코스 공동 개발을 통해 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기로 했다.

이제 논산과 계룡은 한 뱃속에서 태어난 형제로서 누가 잘살기보다는 함께 잘사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예부터 논산과 계룡은 군사적인 요충지로서 호남과 충청을 연결하는 대동맥 역할을 해 왔듯이 양 지역 주민의 대의기구를 책임지고 있는 두 사람이 갖는 부담감은 클 수밖에 없다.

▲ 이지웅 계룡시의회 의장
이에 대해 이 의장은 "계룡시가 태동하기까지는 모태인 논산시의 도움과 지원이 가장 컸다"면서 "예부터 형이 잘살아야 동생도 잘살듯이 형인 논산시가 잘 살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상생 방안에 대해 이 의장은 "계룡은 군부대가 위치한 소비도시이기 때문에 논산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각종 제품 팔아 주기 운동을 전개하겠다"며 "양 지역이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도록 논산에서 계룡을 잇는 지방도 건설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 의장도 "논산시 관내에 국방의 중추기관인 계룡대가 있어 마음이 뿌뜻하고 든든했는데 계룡시로 독립한 후 상당히 허전하다"며 "그러나 이제는 한 뱃속에서 태어난 형제도시로서 머리를 맞대고 조율하고 밀어 주는 사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 의장은 "앞으로 논산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업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계룡과 논산을 잇는 국도 4차선을 확장하고 자전거도로를 개설함으로써 서로 왕래를 촉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만남은 논산과 계룡이란 지역 테두리에서 이렇게 시작됐지만 양 지역 발전의 견인차가 되겠다는 데는 한마음 한뜻을 나타내고 있다.

활달하고 친화적인 성품의 소유자인 송 의장은 형답게 양 지역발전을 리드해 나가는 추진형인 반면, 온화하면서도 내적으로 강한 성품을 가진 이 의장은 형이 하는 일에 묵묵히 순종하는 외유내강형이다.

사나운 파도를 만나고 거친 들판을 지나더라도 송 의장은 앞에서 이끌고 이 의장은 뒤에서 밀어 주면서 논산과 계룡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덕빈 논산시의회 의장
▲생년월일: 1946년 2월 8일생
▲최종학력: 충남대학교 행정대학원 수료
▲경력: 전 논산읍 취암리 이장, 논산시의회 4선의원·산업건설위원장(2대)·부의장 역임(3대), 논산교육청 자문위원, 백석초등학교 총동창회장, 한국국악협회 논산시지부장
▲가족: 부인 문정자씨와 2남2녀

?이지웅 계룡시의회 의장
▲생년월일: 1953년 6월 11일생
▲최종학력: 충남대학교 농업 최고경영자 과정 수료
▲경력: 엄사초등학교 운영위원장, 계룡시 기업인협의회 총무, 계룡신도시발전협의회 이사, 두마영농조합 대표 이사, 계룡시 육상연합회장
▲가족: 부인 조성자씨와 2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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