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결산]문화예술계·여성계

2002년은 월드컵이라는 세계적인 축제 속에서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어느 해보다 풍성하고 많은 작품활동이 펼쳐졌으며, 여성계에서도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돋보인 한 해였다.
올해 문화예술계에는 지난 6월 월드컵으로 각종 행사들이 연기돼 가을에 몰렸지만 다양해져가는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적극 수용하고, 단순한 감상 차원에서 벗어나 문화적 체험 기회를 확대해 문화예술이 시민 속으로 한 발 더 다가서는 계기를 마련했다.
여성계에서도 여성의 자아실현과 능력개발, 사회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교육을 실시했고 실질적인 복지증진에 주력했으며 특히 각 기관·단체 모두 양성평등 분위기 조성에 역점을 뒀다.

◇문화예술계

각 문화예술기관·단체들은 시민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힘썼다.

시립미술관은 열린 미술관을 지향하고,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전시와 연계한 공연을 개최했다. 매주 미술관 토요공연을 비롯, 행위예술축제·거리미술제 등 미술관과 친밀감을 유지하기 위한 기획이 두드러졌다.

시립예술단도 적은 예산으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관람객의 증가를 이뤄냈다.

시립합창단은 '안기영 발굴 음악회' 등을 통한 '대전의 뿌리찾기'에 성과를 거뒀으며, 잇단 타 시·도 초청연주회로 높아진 합창수준을 실감케 해 정기연주회의 1년 연속 매진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시립무용단도 월드컵 문화행사 특별공연·정기·기획·상설공연 등 새롭고 다양한 작품으로 한국춤의 우수성을 유감없이 보여 줬다. 이외에도 강연회와 단원연수회를 실시, 단원들에게 자질과 기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교향악단 역시 지휘자 함신익이 안착하면서, 명실공히 최고의 오케스트라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하며 '가족음악회', '장애인사랑콘서트' 등 시민 속의 오케스트라를 지향하고 있다.

연정국악원도 공연장이 매진되는 관객 증가로 활력을 얻었다.

5개 구 문화원도 전시회 개최는 물론 음악회·영화제 등 다양한 시도로 문화예술의 생활화에 일조했다.

대전예총은 '양반얼씨구'라는 주제로 한밭문화제를 주최해 예산절감과 더불어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학생체험마당 등 시민 참여 기회를 제공했다.

이와 더불어 예술인 워크숍과 신인상을 수여 및 신인발표회를 갖도록 하는 등 향토 예술발전에 기여하고 지역예술 정보지 '대전예술'을 발간, 예술인들에게는 알릴 기회를, 시민들에게는 예술계 정보를 제공했다.

문화재청도 '문화재 보존 관리 및 활용에 관한 기본계획'을 수립, 향후 10년간 추진할 역점 사업들을 종합함으로써 문화재 보존관리체계를 개선·발전시켜 나가는 기본틀을 마련했다.

이재호 미술협회장은 "재정적으로 어려운 한 해였지만 수준 높은 작품을 많이 발굴할 수 있었던 한 해"였다고 자평하고, "외부로 눈을 돌리기보다는 대전의 문화예술에 관심을 갖고 타 시·도와는 차별화된 분야의 육성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며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여성계

여성계는 각 분야에서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시와 도, 여성회관 등 기관에서는 교육, 경제활동, 정칟행정, 보건·복지, 정보·과학, 단체·문화·예술 등 6개 분야에 대한 대전여성발전 중·장기계획 수립, '여성백서' 발간, 여성발전 기본조례 및 시행규칙 제정 등 정책 마련에 힘을 쏟았다.

또 양성평등을 위해 고등학생·대학생 대상 릴레이 교육과 평등 메모장 제작, '양성평등의 이해'를 발간, 교육헌장 교재로 활용하는 등 사회참여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 밖에도 어린이집 설치 등 보육시설 확충 및 기반을 마련하고, '여성 1366' 운영 등 요보호 여성의 상담·보호 등에도 지원을 강화해 여성권익보호와 건전사회 조성에 기여했다.

여성회관은 여성사회교육과 취업정보센터의 효율적 운영으로 자립기반 조성 및 취업기회를 확대했으며, 쾌적한 환경조성과 시설활용의 효율화로 시민 중심의 행정서비스를 제공, 만족도를 높였다.

대전여성단체협의회는 신년교례회를 통해 대전지역 발전과 여성들의 활동영역을 확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했으며, 상·하반기 지도자 연수를 통해 여성유권자 의식교육과 월드컵 성공 개최를 위한 질서 교육을 실시했다.

또 제14회 대전여성대회를 개최, 유공자 표창과 공로패·격려금을 전달했고 상·하반기 여협지를 발간해 각 기관·단체에 배포함으로써 홍보자료로 활용했다.

YWCA는 지방선거 및 대선을 맞아 사회정의 확립을 위한 공명선거 운동 및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에 주력, 여성정책 제안회 등을 통한 30% 할당제 등 여성관련정책을 마련, 후보자에게 제안함으로써 양성평등 실현을 도모코자 했다.

전국주부교실 대전시지부도 '바람직한 가족문화 구현과 여성의 역할 제고'라는 주제로 소비자 캠프, 사회구조 변화와 가족 관계 재정립 방안 토론회, 청소년 거리문화 축제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했다.

지상경 대전여성단체협의회장은 "현재 12개 단체가 여협에 가입돼 있으나 이는 타 도시에 비해 상당히 적은 수"라며 "재정지원의 미흡으로 가입 회원단체 확보 및 회원간 친목도모, 여성능력 개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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