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완씨 소유 8폭 병풍, 학예연구적 가치 높아

▲ 이응노 화백이 1968년 대전교도소에서 제작한 십장생 8쪽병풍. 이응노미술관 제공

고암 이응노 화백이 옥중시절 제작한 ‘십장생 8폭 병풍’이 대전이응노미술관에 기증됐다.

대전 이응노미술관은 17일 이응노 화백 누나(이의)의 손자인 서승완(75) 씨가 보관 중이던 이응노작품 8폭 병풍을 16일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기증은 서 씨가 고암의 삶과 작품 세계 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응노미술관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성사됐다.

작품 ‘십장생 8폭 병풍’은 이응노 화백이 옥중시절인 1968년 대전교도소에서 제작한 것으로 당시 대전에 거주하던 이의 씨에게 이 화백이 선물한 작품이다.

이응노미술관에 소장된 병풍은 이번 작품까지 총 3점이며 프랑스 시절 제작된 문자추상 5폭 병풍을 비롯해 문화재청에서 무상양여 받은 문인화 10폭 병풍 등이 있다. 그 중 이번 작품은 ‘옥중화’란 점에서 소장 및 학예연구적 가치가 높다.

십장생을 주제로 한 8폭 병풍은 대나무와 난 등 영모화의 특징이 살아있어 고암의 병품작품 중 수작으로 꼽힌다.

약 300여 점의 작품을 옥중에서 남긴 고암은 특수한 여건 속에서도 밥풀조각, 간장그림, 나무도시락 구성작품 등을 이용해 작업을 완성했다.

박주미 기자 jju10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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