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사랑법’ 소극장 핫도그

▲ ‘그들의 사랑법’ 에서 지하 단칸방에 홀로 지내는 가영에게 삼류 영화쟁이 김승호가 빌붙어 사는 장면. 극단 빈들 제공
대전대 문예창작학과 김상열 교수가 연출한 연극 ‘그들의 사랑법’이 오는 18일부터 내달 3일까지 소극장 핫도그에서 열린다. 연극 그들의 사랑법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배경은 2000년 2월 서울 후암동. 여덟 살 가영이와 아빠가 단둘이 이사를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사를 했지만 이삿짐이라곤 조금만 용달차에 싣고 온 상자 몇 박스가 전부. 그 곳에서 가영이는 아빠와 3년을 같이 살게 된다.

아빠는 석 달에 한번, 일 년에 한번 꿈결 같이 나타났다 바로 떠났고 가영이는 그렇게 십년 가까운 세월을 지하 단칸방에서 홀로 보내야 했다.

혼자 살아온 가영이의 곁을 늘 지켜왔던 것은 아빠가 두고 간 상자들이다. 가영이가 스무 살 되던 해 동네는 재개발을 시작했고 가영이는 돈 욕심에 눈이 먼 주인여자, 욕정을 채우려는 통장, 가난한 그녀에게 빌붙어 사는 삼류 영화쟁이 김승호와 새벽마다 들이닥치는 포크레인 등에 떠밀려 동네를 떠나게 된다.

가영이는 12년 만에 처음으로 상자들을 정리하게 되는데…. 연극은 소녀가 구석에 꼭꼭 숨어있던 상자를 정리하면서 알게된 비밀을 조심스럽게 들려주고자 한다. 그 비밀은 어쩌면 누군가의 비밀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비밀이기도 한 이야기들이다.

이번 작품에는 2009년 전국 연극제 대상 수상작 ‘소풍가다 잠들다’를 연출했던 김상열 교수를 비롯해 유치벽 대전연극협회 회장, 대전 연극의 명품 연기 정현주와 이종목이 2010년 ‘휴먼연극-기념사진’에 이어 다시 뭉쳤다. 여기에 떠오르는 신인 정수연과 문성필, 최병찬 등의 배우가 가세해 휴먼 연극의 진수를 선보인다. 일반 2만 5000원, 학생 1만 5000원. 문의 010-2403-0847, 010-2485-0840.

박주미 기자 jju10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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