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재보선 이것이 포인트

글 싣는 순서
? 1. 총괄
? 2. 돈 안쓰는 선거
? 3. 바람이냐, 인물이냐
? 4. 낮은 투표율
? 5. 총선 후 민심 가늠자
? 6. 풀뿌리 민주주의

선거철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현상의 하나는 '바람'이다.

지난 3월 12일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일기 시작해 걷잡을 수 없이 전국을 강타한 허리케인급 '탄풍(彈風)'. 그에 맞서 뒤늦게 위력을 발휘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박풍(朴風)'.

선거에서 바람을 업고 가는 쪽이야 더없이 유리하지만, 바람을 정면에서 맞는 편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지난달 15일 막을 내린 17대 총선에서 대전·충남은 '탄풍'의 위력이 열린우리당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대전 6개 선거구 싹쓸이에다 충남 10개 선거구 중 절반을 건지는 놀라운 기염을 발휘했다.반면, 인물보다는 탄핵역풍에 휩쓸려 '인물 본위'의 선거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는 총선과 달리 지역을 일꾼을 뽑는 선거라는 점에서 이번 재보선은 '바람'보다는 '인물'을 보고 선택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새롭게 환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은 이번 6·5 재보선 역시 '바람'의 상승세가 이어가길 은근히 바라는 눈치다. 반면 여타 정당은 '바람아 멈춰 다오'를 연발하며 크게 경계하는 눈치다.

그러나 '바람'의 위세는 대전·충남 4개 지역 기초단체장 보궐선거에서도 상당 부분 나타나고 있어 우려를 표명하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다. 열린우리당은 예비 후보들이 '문전성시'를 이룬 반면,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심각한 '인물난'에 시달려야 했다.민주당의 경우 당 내부 수습이 늦어져 후보를 내지도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재·보선 포기'라는 말이 나돌 정도이다.

재보선 일이 20여일 앞으로 바짝 다가온 가운데 '바람'을 등에 업으려는 후보는 소속 정당의 '파워'를 연계시키기 위해 바쁘고, 그렇지 않은 정당의 후보들은 저마다 바람 차단에 부심하며 '인물' 알리기에 전력을 쏟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각 후보들의 쏟아내는 '멘트'를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열린우리당 후보들은 "15일 대전·충남에서 일제히 실시되는 경선만 통과하면 당선증은 확보된 셈"이라고 확신하는 반면, 여타 정당 후보들은 "탄풍의 거품이 완전히 걷힌 만큼 또다시 바람을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맞불놓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역대 선거에서 바람에 의한 선거의 폐해를 직시해 온 만큼 이번 선거는 '바람'에 의한 선택보다는 지역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봉사자를 뽑는다는 마음으로 '인물 본위의 투표'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바람이냐, 인물이냐' 선택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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