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숙 展 16일까지 대전 모리스갤러리

▲ 송현숙 作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대전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송현숙 작가는 가시적인 세계나 대상의 재현이 아닌 오롯이 색채에 의한 ‘심상(心象)의 세계’를 그린다.

그의 작품은 색면과 붓질로 점철돼 있다.

크고 작은 색면들이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조심스럽게, 모호하게 겹쳐지기도 하고 단호하게 경계를 나누어 가지기도 한다.

그의 작품은 손길이 가는대로 서로 어우러져 하나의 화면으로 결구된다.

대부분의 색채추상이 그러하듯 이렇게 구성된 화면은 작가에 의해 이루어진 세계로서의 고유한 분위기나 혹은 체취를 풍겨낸다.

작가는 화폭을 마주했을 때 심회를 좇아 붓질을 시작하고 또 마무리한다.

작품 하나하나가 그림이 그려진 당시 또는 무렵에 그가 지녔던 생각들의 반영이며 또한 기록인 것이다.

그의 작업은 작품의 특성상 물감을 바르고 다루는 다양한 방식과 기법들을 가지고 있다.

수묵화의 갈필이나 윤필처럼 물감의 농담과 붓질의 반복에 차이를 주고, 물감을 덧입히는 방식에서도 아래층의 색이 얼마나 어떻게 드러나도록 할 것인지를 고려한 듯 하다.

그의 작품은 대전 모리스갤러리에서 전시 중이다. 전시는 오는 16일까지다.

박주미 기자 jju10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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