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에 이한구 의원, 정책위의장에 진영 당선 … 계파 결집력 견인차된 듯

▲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가운데)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이한구 의원(오른쪽)과 황우여 전 원내대표(왼쪽)와 함께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새 원내대표에 4선의 친박(친박근혜) 핵심인 이한구 의원(대구 수성갑)이 선출됐다. 정책위의장에는 3선의 진 영 의원(서울 용산)이 당선됐다.

새누리당은 9일 원내대표 경선을 실시한 결과 이한구-진 영 의원이 결선투표에서 전체 138표 가운데 72표를 얻어 66표 획득에 그친 남경필-김기현 의원을 눌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선 1차 투표에선 남경필-김기현 의원 측이 58표, 이한구-진 영 의원 측이 57표를 얻어 결선에 진출했다.

이한구 의원 원내대표 당선은 친박계 의원들이 결집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11 총선을 거치면서 초선 당선자 76명을 비롯해 80%에 이르는 의원들이 친박 성향이기 때문에 이들 친박의 결집이 이한구 의원 당선의 견인차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한구 의원은 이날 당선 소감을 통해 “이제 온몸을 던져 대선 승리를 위해 뛰겠다. 나는 여러분의 서포터, 불쏘시개”라며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길에 원내대표로 활동하게 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한구 의원은 이어 “내 귀가 자연산 소통의 원료로 쓰이도록 존경하는 마음으로 여러분의 말씀을 마음속 깊이 듣겠다”며 “여러분의 의견을 존중하고 받들어 대선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이한구 의원은 경북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후 지난 1969년 행정고시에 합격, 재무부 이재과장과 대우경제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16대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인 이회창 총재와 인연을 맺어 국회의원에 입성한 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책위의장에 당선된 진 영 의원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사시 17회로 지난 1997년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특보로 정계에 진출했다. 진 영 의원은 당초 친박계였지만 지난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이후 친이계(친이명박)로 넘어가면서 친이계 모임의 간사를 맡기도 했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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