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우세 속에 4파전, 합동토론회서 朴-非朴 설전, 결선투표시 非朴연대 변수

▲ 민주통합당 문성근 대표대행이 3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19대 국회 제1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합동토론회에서 후보들과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문성근 대표대행, 유인태 전병헌 이낙연 박지원 후보. 연합뉴스

4일 실시되는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의 원내대표 경선은 19대 원내 1야당 사령탑을 선출하는 동시에 올해 있을 대선 관리 지도부 첫 선출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경선 결과에 따라 당내 권력지형 변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민주당은 3일 국회에서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합동토론회를 열고 후보자들의 견해를 청취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이른바 ‘이해찬-박지원 연대’로 유력한 후보로 부상한 박지원 최고위원에 대한 집중 견제가 이뤄졌다.

서울이 지역구인 충북 출신 유인태 후보는 박지원 후보의 과거 원내대표 역임 경력을 공격했다. 유 후보는 “원내대표를 아무리 잘했어도 다시 후보로 나오지 않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다”고 출마 자체를 비판했다.

서울이 지역구인 충남 출신 전병헌 후보는 박 후보와 이해찬 전 총리의 연대를 염두에 둔 듯 “대선 필승을 위해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이것을 뒤집어 얘기하면 ‘의원들은 닥치고 나를 따라라’는 얘기와 똑같다”며 당선자들의 헌법기관으로의 자율성을 자극했다.

호남이 지역구인 이낙연 후보는 “(이 전 총리와 박 후보의) ‘담합’대로 결과가 나오면 민주당은 식물 정당이 될 것”이라며 비박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집중 포화를 맞은 박지원 후보는 “(이 전 총리와 연대 과정에서) 절차 때문에 상처가 됐다면 다시 한번 사과한다”고 전제한 뒤 “공론화 절차를 거치지 못한 것은 문제지만 정권 교체가 필요했기 때문에 (연대를) 선택했다.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효과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비박 후보 3명과 박 후보 간 대결이 치열해지면서 투표결과가 주목된다. 비박 후보들의 경우 결선투표로 갈 경우 1차 투표 다득점자에게 표를 몰아줄 가능성이 높아 박빙의 결과가 예상된다.

민주당 경선은 127명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는데 1차 투표에서 과반인 64표 이상 득표자가 나올 경우 투표가 종료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득표자 2명을 놓고 결선투표가 이뤄진다. 새로 선출되는 원내대표는 6월 9일 당대표 선출전당대회 전까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을 꾸려나가게 된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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