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국민경선 도입해야” 박근혜 향해 압박 공세, 당 경선구도 복잡해질 듯

▲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가 29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참배하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가 29일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현재까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문수 경기지사, 정 전 대표 등이 대권 후보로 나서게 됐다.

정 전 대표는 이날 박 위원장을 향해 완전국민참여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압박하고 나서는 등 비박(비박근혜)계의 공세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당내 경선 구도가 복잡해질 전망이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18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기업을 경영하고 외교현장에서 뛰어보고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었던 경험을 살려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대권 출마 입장을 밝혔다.

정 전 대표는 특히 당내 경선과 관련 “박 비대위원장이 완전국민참여경선제 도입을 숙고해줄 것을 기대한다”며 “우리 스스로 국민 참여를 거부하면서 지지를 받으려고 하는 것은 이해가 안간다”고 박 위원장에게 공세를 취했다.

정 전 대표는 이어 “관련 기록들을 보니 박 위원장도 10년 전에 ‘민주당에서 국민참여경선을 하는데 우리는 왜 안하냐’며 탈당하신 분”이라고 완전국민참여경선제 도입을 거듭 촉구했다.

정 전 대표는 이명박 정부 4년에 대한 평가와 관련 “많은 분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국민은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을 잘 이끌어 달라고 뽑았다”며 “국정의 중심은 정치라고 생각하는데 이 대통령은 정치는 너무 멀리하거나 가볍게 생각해 본인이 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 맡긴 게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그러나 “이명박 정부 말고 다른 정부가 탄생했더라면 세계적인 경제와 안보위기 속에 대한민국이 어디로 떠다니고 있을지를 생각해보면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이 기여한 바가 있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사회 양극화 심화와 청년실업, 비정규직 문제 등을 현안으로 꼽았다.

정 전 대표는 “(이들 현안에 대해) 문제 제기는 있지만 해법은 없어 갈등만 증폭되고 있다”며 “(정치인들이) 사탕발림으로 국민을 현혹한다.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의 정치는 실종됐고, 차가운 가슴과 뜨거운 머리의 포퓰리즘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국민위에 군림하지 않고 국민과 소통하겠다. 정치권력과 부패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지역주의를 타파하겠다”며 “파벌정치를 없애, 특정 지역과 계파에 기대어 분열과 대립을 조장한 사람은 희망을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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