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회 제공·상담·프로그램 운영 등 도내 평생교육총괄기관으로 올초 출범"
"참여 유도로 도민 역량 키우는 게 역할, 학습동아리 발굴·지원, 교육센터 운영"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 충남도의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할 가치와 비전은 풀뿌리 평생교육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올 1월 1일 충남도평생교육진흥원이 공식 출범하며 풀뿌리 평생교육을 화두로 제시했다. 그동안 급격한 근대화 과정 속에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 주도의 하향식 주민교육이 이뤄져 왔지만, 복잡한 사회변화에 따라 그 효능은 다했다는 진단이다.

진흥원은 지역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소하고 미래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지역민이 스스로 참여해, 지역 실정에 맞는 해법과 진단을 찾아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지역민 개개인의 역량을 강화해 건강한 시민으로의 변화가 전제돼야 하며, 이 변화를 통해 개인의 행복이 사회적 가치로 자연스럽게 흘러야만 한다는 게 진흥원의 철학이다. 개인의 행복이 건강한 사회로 조화롭게 흐를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김광식 초대 충남도평생교육진흥원장에게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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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식 초대 충남도평생교육진흥원장이 평생교육정보를 실시간으로 취득할 수 있는 다모아정보망 사업 등 도의 평생교육 붐을 조성하기 위해 구상한 각종 전략들을 설명하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충남도평생교육진흥원이 올 연초 출범했다. 어떤 기관인가.

“진흥원은 평생교육법에 따라 전국에서 5번째로 설립된 법정기구이다. 또 충남도평생교육진흥조례에 근거해 도내 다양한 평생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주요 법적인 업무는 해당 지역의 평생교육 기회 및 정보 제공, 평생교육 상담, 평생교육프로그램 운영, 해당 지역의 평생교육기관 간 연계체제 구축 등이다.

또 도내 평생교육을 위한 정책 수립을 지원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특히, 도내 16개 시·군에 대한 공모사업과 컨설팅 등의 실행을 통해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지역사회 변화에 참여토록 노력하고 있다.”

-초대 원장으로 임명됐다. 운영 철학은.

“무엇보다 사람 중심의 소통과 변화를 유도하고, 행복한 내일을 만들어가는 평생학습을 구축하고 싶다. 과거 새마을 운동은 우리 사회를 급격히 변화시킨 동력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위로부터가 아닌 아래로부터의 소통과 대화의 힘이 중요하다. 향후 40~50년 뒤 변화된 사회를 대비해 투자해야할 가치와 비전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제2의 새마을 운동을 펼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회변화에 맞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가는 모델을 정립해 가는 것도 중요하다. 이는 주민 참여가 없으면 한계가 있다. 주민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고, 또 공적 기관의 역할이 어떤 것인지 서로 소통하며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가야한다. 따라서 진흥원은 지역사회의 모든 사람들이 그들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개선하고 해결해 나가는데 필요한 지원 체계 구축에 총력을 다할 것이다.”

-평생교육 최근 강조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평생교육은 급격한 근대화 과정에서 위로부터 아래로 흐르는 편향된 교육으로 집중돼 왔다. 평생교육은 미국이나 스웨덴 같은 서구사회에서 태동됐다. 서구의 평생교육은 초창기부터 지역민들의 학습동아리에서 출발했다. 아래로부터 자생된 풀뿌리 조직에 뿌리를 둔 것이다. 지역 사회 발전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고 새롭게 요구되는 사항이 있지만, 국가가 이런 부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지역민들이 학습하고 토론해 가며 여러 문제점을 해소하는 게 평생교육의 출발점이었다. 그러나 아직 우리 사회는 이러한 흐름이 형성되지 못했다. 따라서 평생교육은 지역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개인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고, 이러한 변화가 사회적 가치로 흐르도록 조율하는 것이다.”

-하고싶은 일이 많을 것 같다.

“크게 5가지 정도다. 첫째는 우리 지역에도 다양한 문제의식들을 갖고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학습동아리들이 상당히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학습동아리들을 발굴해 지원하는 사업에 중점을 두려 한다.

두 번째는 사회 양극화 완화를 위해 새로운 일자리 트렌드 창출을 고민하는 것이다. 내발적 발전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요구된다. 특히, 40~50대 분들을 대상으로 직업 교육을 실시, 새로운 연계고리를 만들어 가겠다.

세 번째는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지역학에 대한 관심을 갖고자 한다. 충남학으로 표현되는데 충남의 정체성을 찾아내 도민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높일 수 있는 흐름을 조성하고자 한다. 이 외에도 민주교육 시민센터 운영과 도내 양극화 격차 해소를 위한 농산어촌 지역에 맞는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학이라 했는데 구체적으로 말씀해 달라.

“지역학이 하나의 학문으로 정립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단 현대사 과정을 거치며 정치적·역사적으로 형성된 충남도민들의 특수 기질이나 성향을 분석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많은 전문가와 연구를 통해 이를 정립을 해보고자 하는 욕심이다. 6~7월 정도에 대규모 토론회를 통해 어떤 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지 고민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충남지역위원회를 만드는 등 충남학에 대한 흐름 만들려고 한다.”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데, 올해 역점 사업은.

“무엇보다 지역과 개인의 발전이 함께 도모돼야 한다. 이를 위해 올해는 지역주민 중심의 평생학습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 따라서 진흥원은 지역의 학습동아리 발굴과 육성, 도민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도민역량 강화 프로그램의 개발과 운영, 도민의 평생학습 참여기회 확대를 제공하는 다모아정보망 운영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아직 평생교육 참여가 미미한 수준이다.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한 전략이 있다면.

“평생교육의 참여수준 확대를 위해 평생교육정보의 제공, 시·군평생학습 기반구축 지원, 참여 제약요소 감소사업 등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진흥원에서 추진 중인 다모아정보망 사업을 통해 도민 누구나, 평생교육정보를 실시간으로 취득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운영프로그램 확충 등을 통해 시·군의 평생교육 관련 기반구축을 강화,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동시에 도민의 참여 제약 요소를 발견하고, 이를 제거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평생교육 참여수준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첫 출범인 만큼 운영에 어려움도 예상된다.

“평생교육은 지역의 모든 역량이 집중돼야 운영의 효율성과 효과성이 극대화 될 수 있다. 특히, 진흥원에서는 공공과 민간의 지속적인 연계를 지원해 주민 중심의 평생교육을 실현하고자 한다. 따라서 지역사회의 구성원들이 보다 높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는 광역자치단체 및 기초단체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지역주민에 대한 학습지원은 지역의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노력으로 이해하고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지원과 관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한 마디.

“교육은 원래 현재적 가치를 추구하는 동시 미래 가치도 함께 포함한다. 특히, 평생교육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대해 능동적 대응을 지원하고 미래의 가치를 찾아가는 것이다. 인생 100세 시대를 맞아 인생의 2모작과 3모작이 필요한 시점에서 평생교육을 통한 개인의 역량 재발견은 중요하다. 또 이를 바탕으로 한 지역의 상생발전도 요구되고 있다. 도민들 모두 평생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해 개인과 지역의 미래를 준비해 주길 당부한다. 평생교육진흥원은 도의 행복한 변화를 위해 도민들과 함께하겠다.”

대담=이의형 정치부장 겸 편집부국장

정리=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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