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정세 불안과 유가 폭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5월 관광 비수기는 극한에 이른 느낌이다. 유성온천 지역경기도 예외가 아니다. 유성온천은 알칼리성 라듐천으로 수질면에서나 시설차원, 교통의 요지라는 접근성 등으로 뚜렷한 변별력을 가진다. 더구나 인근 계룡산, 대덕연구단지, 대덕테크노밸리, 정부청사, 계룡대, 백제문화권 등과 연계하여 현대관광의 핵심개념인 비즈니스 휴양관광차원에서도 크게 돋보인다.

그러나 11년 전 이 일대가 관광특구로 지정됐지만 당초 취지와는 다르게 조세·금융상의 지원 미흡과 흥미유발 프로그램 부재 등으로 내국인 위주의 향락지구로 변질되는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유성온천을 찾는 연평균 관광객 수만 보더라도 70~80년대 2000만명에서 90년대 1000만명, 최근엔 800만명선에 그쳤다. 그나마 외국인은 전체의 5%도 되지 않는 현실이 유성온천의 침체상을 반증해 준다.

인근 갑천변 폐하천 부지에 종합 레저타운을 조성키로 하는 등 높아진 소비자들의 안목과 기대욕구를 감안하여 새로운 컨셉으로 접근하는 노력이 모색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대규모 시설과 첨단경영 없이는 입지 확보가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세계적 휴양위락 시설을 체험한 이상 어중간한 규모와 운영체제로는 승부수를 띄우기 힘든 까닭이다.

이른바 요즘 '웰빙' 열기는 온천 활성화에 호기를 제공한다. 자연건강 온천수라는 특성상 충분한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유성온천 활성화의 관건은 천혜의 주변 입지와 수질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유성의 정체성과 비전을 새롭게 정립해서 소비자 심리를 이끄는 발상의 전환과 각종 시설, 공간의 선진·첨단화에 있다. 고속철을 활용한 일본 등 외국관광객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때다. 온천의 효능에 대한 새로운 시각의 공격적 홍보도 필수적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지역온천 사랑이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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