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봄 봉사를 실천하자

설동호

아파트 앞 냇가에 노란 개나리가 고개를 내밀며 예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도시 근교의 텃밭에서는 따뜻한 봄빛 속에서 가족들이 오순도순 정겹게 땅을 고르며 씨앗을 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희망의 봄을 노래하며 행복한 모습으로 산과 들에서 봄빛을 즐기고 있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즐거움은 고사하고 큰 고통을 감내하며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들이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이 우리를 서글프게 한다. 백화점에서 고가의 명품을 사고, 집 드나들듯 외국여행을 다니는 사람도 많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쌀 팔아먹기도 힘든 사람, 소년 소녀 가장, 거동을 못하고 식사도 거르는 독거노인이 너무나 많이 있다.

요즘 각종 사회단체는 물론 학생들도 독거노인 돕기, 쌀 나누기 등 다양한 이웃돕기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사회에 어려운 이웃들이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다. 앞으로 더 열심히 살면서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일을 많이 해야겠다"라고 말한다. 봉사활동에서 큰 보람을 느끼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려는 우리 학생들을 보면 참으로 대견스럽고 흐뭇하다.

봉사는 봉사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의 정립에서 출발한다. 봉사는 자신의 이해관계를 벗어나 나라나 사회, 남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다하여 일하는 것이다. 더불어 봉사는 인간이 가져야할 근본적인 책임으로 대가 없는 봉사가 개인적인 만족과 보람을 준다.

봉사는 개인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정신건강에 도움을 주며, 인간이해로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인격적 성숙과 발전으로 행복하고 보람 있는 삶을 영위케 해 준다. 사회적 가치로는 공동체 의식과 참여의식 고취로 사회구성원에게 소속감과 안정감을 주어 사회통합을 촉진하고, 봉사의 책임을 중시하는 봉사풍토의 사회와 복지사회를 발전시킨다.

다음으로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봉사를 제대로 하려면 봉사에 대한 확고한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알찬 사업내용을 효율적인 방법으로 실천하고 봉사 후에 활동에 대한 평가를 통해 더욱 효율적인 봉사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는 어떤 여성분은 노인들을 위한 봉사 활동을 할 때에 노인들에게 발 마사지를 제대로 해드리려고 바쁜 시간을 쪼개어 평생교육과정에서 발 마사지를 배운다는 말을 들었다. 이처럼 뚜렷한 봉사의 가치관 아래 목표를 가지고 계획적으로 봉사를 실천해야 힘들지 않고 즐거움과 보람을 갖게 된다.

봉사는 봉사의 대상과 직접 접촉하여 타인을 자신처럼 대하면서 헌신하는 과정에서 상대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를 알 수 있고 진실에 충실한 관찰과 해석으로 일체감을 형성할 수 있으며 유대감이 생겨 진정한 봉사가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봉사현장에서 직접 봉사에 참여하여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헌신적으로 활동해야 한다.

봉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실천이다. 불우 이웃은 상존하며 늘 힘겹게 살아간다. 봉사활동이 연말연시에 한시적으로 이루어지는 단발성에 그쳐서는 안 된다. 희망의 봄빛이 가득한 대지에 봉사의 씨앗을 심자. 내일로 미루지 말고 당장 지금부터 어렵고 힘들어 하는 이웃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살펴보고 마음과 몸을 다하여 봉사를 실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