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대 노화硏 공동연구

?한밭대 노화연구소와 미국 워싱턴 주립대 공동 연구팀은 10일 기억력 및 학습능력을 획기적으로 강화시켜 주는 천연성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공동 연구팀은 해조류에 미량으로 존재하는 특수한 구조의 '해조탄닌' 성분들이 학습 및 기억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 양을 획기적으로 증가시켜 기억력을 현저히 높인다고 설명했다.

공동 연구팀은 '해조탄닌'의 효용에 대한 실험으로 두 종의 해조탄닌 성분들인 '디에콜'과 'PFF'를 7일간 쥐들에게 투여하고 어두운 곳으로 이동하려는 본능을 막기 위해 전기쇼크를 가했다. 이 결과 어두운 상자를 회피하려는 쥐들의 기억력이 '해조탄닌' 성분을 투여하지 않은 쥐들보다 200%가량 높게 나타났으며 대뇌피질 등 기억 형성이 이뤄지는 두뇌 부위에서 아세틸콜린 농도가 140%까지 증가된 것을 확인했다.

이들 공동 연구팀은 이 같은 실험 결과를 국제신경과학저널지와 식품과학회지에 게재하는 한편 대한약학회 춘계총회에 두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실험의 의의는 치매환자에 대한 적용범위를 넘어서 임상적으로는 정상으로 분류되지만, 노화와 더불어 인지기능의 감소를 자각하는 수많은 일반인이나 과도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수험생 및 직장인에게도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특히 '해조탄닌' 성분은 현재 시판되고 있는 치매치료제들이 갖는 부작용의 염려가 없어 의약품으로 개발될 경우 경제적 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된다.

한밭대 이봉호 노화연구소장은 "경증 인지기능 장애로 고통받는 집단은 미국에서만 500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며, 2050년에는 1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며 "전 세계적으로 아직 부작용이 없고 효과가 뚜렷한 인지기능 개선제가 개발돼 있지 않은 실정에서 '해조탄닌' 성분을 첨가해 신약을 개발할 경우 경제적 효과는 수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소장은 또 이번에 발견된 성분들의 작용 메커니즘 규명 및 의약개발 추진을 위해 워싱턴 주립대, 라이브켐㈜, 전자통신연구원(ETRI) 바이오정보연구팀 국내외 연구기관 및 기업 등과 산·학·연 연계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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