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마구잡이 발송

6·5 재보선을 앞두고 출마 예비후보들이 마구잡이로 전송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사전 선거 운동이 극성을 부림에 따라 선관위가 조사에 나섰다.

선관위에 따르면 열린우리당 권모 동구청장 경선후보는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항상 행복하세요'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무단 발송, 선관위가 조직적으로 행해졌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한나라당 오모 동구청장 예비후보도 '동구의 새 아침 힘차게 열어가겠습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지인들에게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출마를 알리는 것을 '사전 선거 운동'으로 간주하고 있다.

선관위는 "출마 사실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더라도 공식선거 운동 기간 전에 출마를 전제로 보내는 문자메시지는 불법 사전 선거 운동"이라고 밝혔다.

오 예비후보는 이에 대해 "지인들에게 출마를 알리기 위해 문자메시지를 전송한 것"이라고 말했다.

권 후보측 관계자도 "사무실을 방문한 지인이 후보를 도와 준다는 순수한 마음에 4·15 총선 당시 입수한 명단을 갖고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문자메시지(Short Message Service·단문자 서비스)는 건당 20~30원에 수백여명에게 동시 전송할 수 있어 재보선을 앞두고 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불특정 다수인에게 전송하는 문자메시지는 은밀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신고하지 않으면 적발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최근 동구지역에서 이 같은 불법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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