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48.06P 대폭락 '블랙 먼데이'

▲ 10일 오후 주식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져 들며 종합주가지수가 790.68로 추락하자 여의도 증권거래소 직원들이 현황판을 쳐다보고 있다. 뉴시스
국제 유가 급등과 중국쇼크 등의 해외발 악재로 주가가 폭락하는 '검은 월요일'이 재연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장 중 한때 67포인트까지 급락하며 전일 대비 5.73%가 떨어진 790.68로 장을 마감했고, 선물시장에서는 급격한 지수 폭락에 따른 일시 매매정지 조치가 발동될 만큼 일시적인 공황상태를 보였다.

특히 단기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820선이 붕괴되고, 200일선인 807선까지 맥없이 무너지면서 시장은 투매 양상을 보이며 한없이 추락했다.

더욱이 중국쇼크와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 유가 급등 등의 대형악재에 이어 이라크 송유관 파괴와 테러위협까지 겹치면서 향후 주가의 바닥을 점치기 어려울 정도로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또 일본과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동반 하락했고, 환율도 급등세를 보이는 등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어 지속적인 내수침체와 더불어 경제가 장기불황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드러난 악재 외에 주가가 상승할 만한 뚜렷한 재료가 없는 만큼 시장이 안정세를 보일 때까지 보수적인 자세로 투자에 임해 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삼성증권 대전지점 관계자는 "노출된 시장악재와 오는 13일로 다가온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주가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며 "향후 주가는 750선과 850선을 횡보하는 박스권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둔산지점 관계자는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적은 물량이라도 외국인이 매도세를 보이면 주가가 급격히 하락할 만큼 주식시장의 체력이 현저히 약해졌다"며 "선물옵션 만기일을 전후해 단기적으로 기술적 반등을 보일 수는 있지만 당분간 상승 추세로 전환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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