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초대석 - 대전세계조리사대회 한종호 사무처장]
97개 회원국 참가하는 국제대회 … 세계 유명 쉐프·미식가 총 출동
지난해부터 자매도시 24곳 홍보, 대회장·숙박·주차시설 준비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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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12 대전세계조리사대회’는 식(食)문화에 일대 전환점을 가져올 것입니다. 시민들께서 대회를 많이 찾아 식문화의 변화를 느끼셨으면 합니다.”

한종호 대전세계조리사대회조직위원회 사무처장은 전문 요리사와 유명한 레스토랑 가이드북인 미슐랭 레스토랑 가이드북에 별점을 먹이는 요리평론가에 근접하는(?) 식견을 풀어냈다. 당초 요리에 문외한이었던 그는 조리사대회 사무처장 부임 이후 부쩍 요리와 식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터였다.

한 처장은 일본의 요리프로그램을 거론하며 음식이라는 소재의 친숙함과 대중성을 강조했다. 한 처장은 “(일본의 요리프로그램은) 단순히 조리과정에만 집착하지 않는다”면서 “(일본 요리사들은) 고도로 누적된 경험치와 숱한 시행착오를 통해 도출한 과학적인 계량화를 바탕으로 음식으로 조리하고 이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음식은 다분히 대중적인 성격을 가진 콘텐츠로 대중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는 얘기다. 음식을 매개로 열리는 지구상 가장 크고 신나는 축제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다. 30여 명의 달하는 조직위 구성원들은 성공적인 대회개최를 위해 배수진을 쳤다. 조직위의 선봉장인 한 처장에게 이번 조리사대회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들어본다. 대담=나인문 사회부장

- 오는 5월 열리는 조리사대회는 어떤 대회인가.

“조리사대회는 전 세계 조리사들이 모이는 국제행사이다. 지난 1928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열린 이후 2년마다 개최돼 요리기술 및 음식문화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대전은 지난 2008년 5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총회에서 경쟁국인 포르투갈을 누르고 개최를 확정지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와 일본에 이은 세 번째 개최다. 2010년에는 정부가 국제행사로 승인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전문가만 참여하는 행사가 아닌 일반 대중들도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축제로 진행된다.”

- 대회에는 국내외 유명 셰프와 미식가, 식품산업종사자 등이 참여하는데, 행사 규모는.

“세계조리사연맹(WACS)은 97개 회원국으로 구성됐다. 이들 회원국이 참가하는 국제대회이다. WACS 총회를 비롯해 국제급 요리경연대회, 국제소믈리에대회, 국제식품산업전, 문화체험 행사 등 다양한 행사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대회참가자 만 약 4000명에 이르는 대규모 행사로 관람객은 약 35만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 성공적 대회개최를 위해 중점을 두고 준비하고 있는 사안은.

“이번 대회는 대전컨벤션센터, 대전무역전시관 등 기존의 시설을 이용하기 때문에 대회장 준비에는 문제가 없다. 숙박을 위해서는 관내 숙박시설 객실 800실을 이미 사전예약 완료했다. 여타 숙박시설 5800실도 준비를 해놓은 상태다. 그리고 외국인 참가자와 관람객의 불편을 해소키 위해 숙박지원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 해외참가자들의 편리한 대회참가 및 관람을 위해 공항에서 숙소까지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일반 관람객을 위해서는 셔틀버스 2개 노선을 운영하며 시내버스도 대회장을 경유토록 조정하는 등 제반대책을 조율하고 있다. 엑스포과학공원 주차장을 비롯해 4700여 면의 주차공간도 확보하고 있다. 5월5일 어린이날을 비롯한 휴일에는 정부대전청사 주차장도 활용키로 했다.”

- 대회기간 동안 어떤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는가.

“조리사들의 회합인 WACS 총회를 비롯해 WACS가 주관하는 요리경연대회가 마련돼 있다. 더불어 국제소믈리에협회 총회와 소믈리에 경연대회도 열려 와인의 대중화를 꾀한다. 또한 국제식품산업전, 문화체험전 등 산업 연계성 및 대중 집객력을 극대화한 프로그램이 구축된 상황이다.”

- 요리경연대회의 진행방식은.

“WACS가 주관하는 글로벌셰프챌린지는 전문가들 만 참여하게 된다. 떡·한과, 프로제빵왕 선발, 제과·제빵 전시경연, 설탕·초콜릿공예 등으로 구성된 한국특색음식경연도 전개될 예정이다. 25세 이하 주니어들은 WACS 주관 영셰프챌린지대회에서 자웅을 겨루게 된다. 주된 경연방법은 현장에서 조리하는 LIVE경연이며 이와 함께 전시요리경연도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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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회 주제인 미래의 먹을거리와 관련한 ‘대전선언문’도 채택한다고 들었다.

“WACS 총회기간 중에 ‘인류를 위한 미래의 먹을거리’를 주제로 대전선언문을 발표한다. 인류의 건강 증진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미래 먹을거리 개발과 확산을 제안하는 내용이다. WACS와 협의를 진행 중에 있고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받고 있다. 대전선언문이 인류의 식문화 선도에 크게 일조할 것으로 예상한다.”

-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이번 대회의 주인공은 무엇보다 시민들이다. 일반 관람객을 위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이른바 ‘먹는 쿡, 만드는 쿡, 보는 쿡, 듣는 쿡’ 체험 존은 식문화가 단순한 욕구의 차원이 아닌 유희적 의미를 지닌다는 점을 증명할 것이다. 먹는 쿡은 인도네시아, 호주, 그리스 등 세계 9개국의 대표음식 두 가지를 시식하는 공간이다. 만드는 쿡에서는 직접 전통음식을 만들 수 있다. 보는 쿡에서는 세계 12개국의 음식문화를 소개하고 전통음식 및 민속품을 관람할 수 있다. 듣는 쿡에서는 사물놀이, 세계 민속음악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스타셰프와 함께하는 요리 체험프로그램인 ‘손맛 나는 날’과 와인전문가와 함께하는 ‘와인스쿨존’ 등도 준비됐다.”

- 대회참가 및 관람은 무료인가.

“당초에 유료를 검토했지만 각계의 자문과 의견을 수렴한 결과, 무료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다만 일부 작품요리 시식에 있어서는 사전예약 또는 현장티켓 판매를 통해 유료로 진행된다.”

- 외국인 관람객 유치는 어느 수준인가.

“당연히 관람객의 수가 대회의 성패를 좌우한다. 무엇보다 국제행사인 만큼 외국인 관람객의 방문이 중요하다. 때문에 지난해부터 외국인 유치활동에 경주해왔다. 시에는 총 24곳의 해외자매협력 도시가 있다. 이미 자매도시에서 유치활동을 전개했고 WTA(세계과학도시연합) 회원도시를 대상으로 홍보활동에 전력했다. 지난해에 개최된 각종 국제요리 행사에도 참가했고 WACS 총회 등에서도 대회참가 및 방문을 독려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주한외교관 및 외신기자들을 초청해 설명회를 열었고 일본, 중국 현지 여행업체 및 관계자들 대상으로 팸투어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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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대회의 의미 및 기대효과는.

“이번 대회는 ‘대전’이라는 도시가치와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효과가 상당할 것이다. 대회를 통해 대전이 세계 음식문화를 만들고, 선도하는 위치를 확립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한국의 음식문화와 식품산업의 우수성도 세계만방에 널리 알리게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1000억 원에 달하는 생산파급 효과, 고용창출 2000여 명, 부가가치 650억 원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정리=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사진=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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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1955년 4월 29일 생 △대전시 IAC(국제우주회의) 추진기획단장 △대전시 회계계약심사과장 △대전시 의회사무처 총무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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