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박근혜 띄우기 행보 이해찬 중심 민주결집 예고
선진당 몰락 정치지형 급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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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끝난 19대 총선 결과가 앞으로 충정정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벌써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전·충남·세종시 등 17개 선거구 중 새누리당이 7석, 민주통합당이 7석으로 나눠 가졌고, 자유선진당은 3석으로 명맥만 유지하면서 정치구도의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있다는 정치 일정을 고려할 때 여야 각 정당은 본격적인 대선 체제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와 맞물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절반씩 차지한 대전·충남·세종도 조기에 대선 정국으로 전환될 공산이 크다.

이는 그만큼 대전·충남·세종을 차지하기 위한 거대 여야의 각축전이 치열할 것이란 의미이기도 하다.

총선 결과를 놓고 볼 때 대전·충남·세종지역에서 새누리당은 분명한 승리를 거뒀다. 좀 더 구체적으로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의 저력이 확인된 선거였다.

박 위원장은 선거기간 동안 이례적으로 3~4차례 대전·충남·세종지역을 방문했고, 소위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의 당선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했다. 충청권 친박의 좌장격인 강창희 당선자(대전 중구)는 물론 박성효(대덕구),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당선자 등은 이번 선거에서 박 위원장의 지원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이 사실이다.

결국 이들을 중심으로 새누리당은 12월 대선을 향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도 이번 총선으로 호기를 맞았다. 18대 당시 대전·충남에서 2석에 불과했던 당 소속 국회의원은 이번 총선을 거치면서 7석(세종 포함)으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상승세를 확인한 셈이다. 민주당은 이 같은 상승 분위기를 대선 정국까지 이어간다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무엇보다 민주당 상임고문 이해찬 당선자가 세종시를 차지하면서 대전·충남·세종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박병석(대전 서갑)과 이상민(대전 유성), 양승조(충남 천안갑) 당선자 등 다선 의원을 중심축으로 박범계(대전 서구을), 박완주(충남 천안을), 박수현(공주) 등 초선 의원들까지 가세해 대선 분위기 조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당은 지역구 3석에 비례대표 2석 등 5석으로 명맥은 유지했지만, 존폐를 고민해야 할 상황에 부닥쳤다.

심대평 당 대표는 세종시에서 패했고, 대전은 1석도 못 건지며 전멸했다. 사실상 당을 이끌 동력을 상실한 것이다. 선진당 안팎에선 그나마 6선에 성공한 이인제 당선자가 당을 이끌다 대선 과정에서 정당 연합 등 다른 길을 모색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일부에선 이에 앞서 헤쳐 모여식 분산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처럼 대전·충남·세종이 거대 여야 구도로 재편되면서 선진당 소속의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들의 대이동도 예상할 수 있다.

이미 총선 과정에서 이런 움직임이 있었지만, 총선 성적표가 나온데 다 대선일정이 점차 다가올 수록 이들의 노선변경은 더욱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에선 “충청도민의 시선은 총선 이전부터 대선을 바라보고 있었고, 그 결과가 총선 결과에서 분명하게 나타났다”라며 “여야가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펼치고, 선진당의 힘이 총선을 계기로 점차 빠지면 정치권은 물론 충청도민도 여야로 더욱 응집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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