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시인 국회 입성 “충실한 의정으로 보답”

충북대가 개교 61년 만에 오랜 숙원을 풀었다. 충북대 출신 ‘국회의원’이 드디어 탄생한 것이다.

지난 11일 제19대 총선 결과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비례대표(16번) 당선자가 된 도종환 시인(57·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청주 출신인 도종환 시인은 지난 1977년 충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이후 1985년 ‘실천문학’에 ‘마늘밭에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1989년에는 전국교직원노조 활동으로 해직·투옥됐다가 1998년 복직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도 시인은 분단의 역사를 살아가는 민초의 모습을 그려낸 ‘고두미 마을에서’와 사별한 아내에 대한 애정을 담은 ‘접시꽃 당신’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도종환 시인은 12일 “아직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던 모교에 첫 금뱃지를 안기게 돼 더 없이 기쁘다”며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으로 앞으로 의정활동에 충실하겠다”고 소감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는 새누리당이 25석, 민주통합당이 21석을 차지했다.

도 시인의 당선으로 충북대가 오랜 과제는 풀었지만, 이번 19대 총선에 정당공천으로 출마했거나, 낙천됐거나,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인사는 모두 7명이다. 김종천(자유선진당·청주 상당), 최현호(자유선진당·청주 흥덕갑)씨가 공천돼 총선을 치렀고 손인석(새누리당·청주 흥덕갑), 송태영(새누리당·청주 흥덕을), 손병호(새누리당·청원), 엄태영(무소속·제천-단양)씨는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다음 총선으로 기회를 미뤘다. 무소속으로는 청주 흥덕을에 출마한 김우택후보가 있다.

충북대 총동문회 류길영 사무처장은 “국회의원 선거 때마다 충북대 출신의 정계진출을 바랬지만 높은 현실의 벽을 매번 실감했었다”며 “이번 19대 총선을 통해 충북대 출신 첫 국회의원이 배출돼 더 할 수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의 대표 사학(私學)인 청주대는 김현수 전 청주시장이 10·12대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고 충북대와 함께 충청을 대표하는 지역거점대학인 충남대의 경우 이상민 국회의원(민주통합당·유성)이 18대에 이어 19대에도 당선됐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