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교체비율 62%대

4·11 총선에서 여야 중진 의원들이 대거 낙선하는 등 부침이 극심했다.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첫 선거구로 결정된 세종시에서 민주통합당 이해찬 전 총리에게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상징성과 함께 충청권 정치 1번지로 지목되면서 여야 간 피 말리는 혈전이 예상됐던 세종시에서 심 대표는 당 내홍을 딛고 전국적 정치인으로 발돋움하려 했지만 초라한 당세의 영향으로 결국 대표직을 사퇴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됐다.

새누리당은 6선이자 친박(친박근혜)의 좌장격인 홍사덕 의원과 당 대표를 지내며 당내 참신성을 인정받았던 홍준표 전 대표, 친박계의 신주류로 급부상한 권영세 사무총장 등이 줄줄이 낙마했다.

홍 의원의 경우 민주당 정세균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고, 홍 전 대표는 민주당 민병두 후보에게 개표 과정에서 표차가 나자 곧바로 30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감한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여기에 권 총장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우위를 보였지만 결국 패배함에 따라 4선 고지를 코앞에 두고 분루를 삼켰다.

민주당은 경제부총리와 국회부의장 등을 역임하며 4선에 도전했던 홍재형 의원은 뜻밖에도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라는 복병을 만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여기에 정동영 의원과 법무부 장관을 지낸 천정배 의원, 김대중 정부의 실세였던 이강래 의원 등이 19대 국회 문턱에서 좌절감을 맛보았다.

한편 이번 4·11 총선 결과 현역의원 교체비율은 약 62%(지역구 기준)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새누리당은 172명의 의원 중 55명, 민주당은 87명 중 45명 정도가 18대 국회에 이어 19대 국회에서 살아남게 됐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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