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자 분열된 민심 수습에 주민들 호평
의원·시장 당 달라 … “지역발전 합심이 과제”

세종시 초대 국회의원, 시장, 교육감선거에서 낙선한 후보자들이 당선사례에 앞서 낙선사례를 먼저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선거로 인해 분열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낙선 후보자들이 앞장서 오히려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는 여론이다.

실제로 충청인들을 대표한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는 세종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 “지지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선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당선자에게 축하의 뜻을 전한다. 또 함께 선거를 치른 다른 후보님께도 고생하셨다. 시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인정한다. 세종시의 완성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친박 무소속 박희부 후보는 “지역민들의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세종시 북부권의 균형발전을 위해 세종시청을 조치원으로 이전하는데 끝까지 앞장서겠다”고 밝혔고 무소속 고진천 후보는 “세종시 건설특별법폐기와 지역사랑에 온 힘을 쏟겠다. 낙선에 울지 않고 여러분의 성원에 웁니다”고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세종시장 새누리당 최민호 후보도 “세종시민 성원에 감사드리고 선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당선자께도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세종시의 발전을 위해 몸바치고자 했지만 아직 시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기에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 타산지석으로 삼아 세종시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이춘희 후보는 “시민 여러분의 마음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더 낮은 자세로 임하는 기회로 삼겠다. 당원, 선거운동원과 자원봉사자 응원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당선자에는 축하의 마음을 선의의 경쟁을 한 최민호 후보에게는 그동안 수고하셨다는 마음을 전한다. 세종시가 대한민국의 대표도시가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교육감 최교진 후보도 “선거 과정에서 여러분들의 절실한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제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배웠다. 약속한 공약들을 무거운 책임감으로 반드시 실현하도록 노력하는데 힘쓰겠다. 다른 후보들도 고생하셨다. 당선자가 제 공약을 추진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또 개표과정에서 나타난 첫마을의 주민들 표심은 대부분 특정 후보에게 몰표를 던져 향후 세종시의 선거전은 서울의 강남·북처럼 표가 갈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모 당선자는 당선사례(인터뷰 자료)도 연기군 출입 언론 모두에게 배포하지 않고 요구하는 데만 배포한 것으로 알려져 벌써부터 편 가르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연기군 모 단체의 A씨는 “이번 선거로 갈라진 민심을 하루빨리 수습을 해야 하지만 다행히 낙선자들이 앞장서 낙선사례를 발표하는 것을 보면 그리 걱정할 부분은 아니지만 국회의원은 민주통합당, 시장은 자유선진당이고 교육감은 보수진형이어 손발이 잘 맞을지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세종=황근하 기자 guestt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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