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선거 결과 분석]
초대의원-민주당 이해찬
초대시장-선진당 유한식
초대교육감-신정균
정당다른 의원-시장 손발 맞춰
세종시 발전 내·외치 활동 기대

4·11 총선을 통해 세종시를 이끌 삼각 트라이앵글이 완성됐다.

세종시 초대 국회의원에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 시장에 선진당 유한식 후보, 교육감에 신정균 후보가 당선되면서 세종시를 이끌 인물이 선출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선거 결과를 두고 전문가들은 세종시 유권자들이 전략적 선택을 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서로 다른 정당의 국회의원과 시장 후보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들이 얼마나 손발을 맞추느냐에 따라 세종시 발전의 속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국회의원 당선자가 세종시의 발전을 위해 중앙 정치 무대에서 일하는 소위 ‘외치(外治)’를 맡는다면, 시장과 교육감은 세종시의 ‘내치(內治)’를 담당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이들에게 주어진 숙제도 만만찮다. 오는 7월 출범하는 세종시에는 올해 하반기부터 2014년까지 16개 중앙행정기관과 20개 소속 기관이 내려온다. 중앙부처 공무원 1만 452명도 함께 이주한다. 2030년까지는 인구가 50만 명으로 늘어난다.

세종시의 지위도 특별하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성격이 비슷한 광역자치단체이지만, 정치·행정적 무게감에선 확연히 다르다. 그 역할이 미국의 행정수도 역할을 하는 워싱턴DC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해찬 당선자는 대한민국 행정수도의 단 한 명뿐인 국회의원인 셈이다. 이번에 선출된 300명의 국회의원 중 ‘특별한 국회의원’이란 것이다. 그만큼 할 일도 많고 책임도 막중하다. 세종시 건설에 드는 국가 예산 편성·조달은 물론, 보다 발전적 건설을 위한 입법활동도 게을리해선 안 된다.

이와 함께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행정수도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정치적 역량과 결속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국회의원과 함께 선출된 유한식 시장 당선자와 신정균 교육감 당선자의 임기는 2014년 6월 말까지 2년이다. 그러나 이 둘은 주어진 2년을 4년 이상으로 사용해야 한다.

유한식 시장 당선자는 세종시가 자족형 복합도시, 인간 중심의 명품도시로 조기에 육성되도록 해야 하는 책임이 주어졌다. 여기에 새롭게 이주해온 공무원들이 하루빨리 정착하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해야 하고, 세종시로 편입된 공주 3개 면과 충북 청원군 1개 면의 주민들이 ‘세종시’라는 한 지붕 아래에서 화합하는 것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신정균 교육감 당선자 역시 책임이 무겁다. 세종시 출범에 앞서 가장 우려됐던 점 가운데 ‘세종시민’ 자녀의 교육 문제였다. 수준 높은 세종시 교육관련 시설 및 교육체계 구축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지역 정가에선 “이번 선출된 국회의원과 시장, 교육감이 세종시의 초석을 견고하게 다져 놓아야 하는 사명이 주어졌다”라며 “이들이 정치무대에서, 행정·교육 현장에서 얼마나 많은 활동과 노력을 펼치느냐에 따라 세종시의 발전속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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