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의미와 대권행보]
새누리당 약진… 원내 1당 확보 박근혜 위력 보여줘
민주통합당 선전… ‘정권심판·불법사찰’ 후폭풍 예고
박근혜-문재인 ‘여대야소’ 구도속 대권후보간 혼전 양상

12월 대선을 목전에 둔 4·11 총선이 여야 간 피 말리는 접전 끝에 새누리당 선전, 민주통합당 약진의 결과로 귀결됐다.

이번 총선이 12월 대선의 전초전으로 명명됨에 따라 과거 어느 총선보다 여야 간 피 말리는 혼전으로 전개된 가운데 국민은 여야 어느 쪽에도 확실한 힘을 실어주지 않았다. 그러나 당초 약세가 예상됐던 새누리당이 과반에 가까운 의석을 차지함에 따라 박근혜 위원장의 위력이 다시 한번 돋보이는 계기가 됐다.

이와 함께 지난 18대 총선에 비해 야권의 약진이 이뤄진 만큼 향후 정국 주도권을 놓고 여야 간 접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총선이 후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등 야권은 ‘정권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민간인 불법사찰’,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 의혹’,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4대강’ 등 이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특검 또는 청문회를 통한 야권의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예상과는 달리 상당한 선전을 한 만큼 이 같은 민심을 등에 업고 야권의 공세에 정면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이번 19대 국회가 여야 반반의 구도로 이뤄짐에 따라 향후 대권 구도 역시 안개속으로 치달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과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 등 여야 대선후보들은 이번 총선 후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총선 결과를 놓고 봤을 때 이들 대권 후보들 간 혼전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박 위원장은 이번 총선을 놓고 후보 공천에서 지원유세까지 자신을 중심으로 치른 만큼 당내에서 대권후보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당초 이번 총선에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에서 치러진 지난 17대 총선에서 거둔 121석 정도만 거둬도 성공이라는 입장을 밝혔었다.

그러나 민주당의 공천 문제와 막말 파문 등으로 새누리당이 선전을 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는 만큼 당내 대권후보로서 박 위원장의 위상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박 위원장은 이번 총선을 계기로 당내 반박(反朴) 세력들로 부터의 총선 책임론을 피해갈 수 있게 됐다.

민주당 대권 후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문재인 상임고문 역시 이번 총선을 계기로 당내 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대권 주자인 ‘박근혜-문재인’간 대결구도로 치러진 이번 총선이 여대야소라는 결과를 보임에 따라 문 상임고문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이라는데 정치권의 시각이 일치하고 있다. 특히 문 상임고문의 경우 여권의 텃밭인 부산에서 총선을 치렀고, 이 지역은 물론 서울 다른지역에서도 지원 유세를 펼친 만큼 전국적 인지도가 크게 오른 것은 물론 당내 대권후보로서 입지 역시 확실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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