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모저모]

선거사상 유일무이한 기록 수립

○…세종시 선거는 선거역사상 전무후무한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로 실시된 제헌의회를 구성한 1948년 5·10 총선거가 최초의 민주적 최초도 도입된 선거다. 이후 50년 선거역사 중에 국가선거(국회의원)와 지방선거(세종시장)를 동시에 치른 사례는 있지만 교육감선거까지 동시에 치른 사례는 없었다.

또한 이번 세종시 선거는 세종시의 상징성과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면서 전국적 관심지역이었고 시·도급 선거이면서도 유권자 수면에서는 대조적으로 8만여명밖에 안되는 미니선거였다.

아울러 기관이 개청 전에 선출직 기관장을 먼저 뽑은 예도 처음이다. 울산광역시 승격 때에는 기관 개청 후에 기관장을 선출했다. 따라서 당선결정된 후 임기개시까지의 당선인 신분기간도 80일로 최장기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선거관리 주무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의 경우에도 시·도지사급 선거는 시·도선거관리위원회(1급(관리관), 약 직원수 30여명)이 선거를 맡지만 이번 세종시 선거는 연기군선거관리위원회(5급(사무관)관서, 직원수 6명)이 선거를 관리한 사례도 특이한 상황이다.

충북 청원군 부용면 유권자 위한 특별방송

○…충북방송(HCN) 변동률 방송광고팀장은 이번 선거에서 긴장되고 색다른 경험을 했다.

세종시 선거구에 편입된 청원군 부용면(유권자수 5300여명)은 충남지역 방송권역이 아닌 청주지역방송사 시청권역이다. 그런데 세종시 3개 선거의 후보자 TV 토론의 방송사는 대전 KBS와 대전 MBC로 결정됐다.

따라서 부용면에 거주하는 유권자들은 후보자 TV 토론을 시청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에 연기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깊은 고민 끝에 충북방송(HCN)을 찾아와 TV토론을 중계방송해달라고.... 즉, 대전 KBS, 대전 MBC에서 제작한 후보자 부용면 유권자들을 위해 충북방송(HCN)에서 송출해달라는 것이다.

충북 전 지역에 방송되는 전파를 부용면만을 위해서 송출해야 하는 것이다. 일부분 전파 낭비란 생각도 들었으나 유권자의 한 사람 한 사람 알권리 충족과 선거정보제공은 중요한 일이다라는 연기군 선관위 담당자의 설득을 받고 특별히 송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동시송출시스템이 없었다. 할 수 있는 방법은 유일하게 녹화 당일에 대전 MBC와 대전 KBS 스튜디오에서 대기하다가 방송녹화테이프를 2시간 동안 CD로 변환하고 그 CD를 받아 청주에 있는 충북방송(HCN)으로 수송하여 CD를 방송테이프로 다시 변환하여 대전 KBS와 대전 MBC가 방송하는 같은 시간에 송출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낮에 녹화하고 저녁에 방송하는 시간으로 짜여져 충북방송(HCN)에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연기군 선관위는 대전과 청주를 세 번 왕복 운전하면서 수시로 시계를 보고 엑셀러레이터를 밟으면서도 사고 나면 큰일이다라는 복잡한 생각 속에서 아찔한 총알택배(?) 경험을 했다.

밤 12시 퇴근, 갓난아기 웃음에 피로가 싹

○…연기군선관위 홍보주임 류유진은 연기군 선거방송토론위원회 간사를 겸한다. 4·11선거에서 다른 선거구에는 후보자 TV 토론이 1회 개최한다. 그러나 그녀는 국회의원, 세종시장, 세종시 교육감선거 후보자 TV 토론 3개를 순차적으로 담당했다.

후보자 TV 토론은 완벽한 준비를 하지 않으면 후보자들의 불공정 시비에 휘말리고 방송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많은 업무량과 긴장의 연속이다. TV 토론을 위해서는 많은 준비과정이 있다. 중계방송사 결정, 사회자 선정, 초청·비초청후보자 결정, 진행방식 결정, 토론주제와 질문사항 선정, 토론회 개최 홍보, 후보자 사전 연석회의, 리허설, 스튜디오에서 위법한 발언 행위 제지 등 모두 간사에게 도맡아 처리한 일이다.

그래서 그녀는 거의 주말에도 11시에 퇴근했다. 대전 집에 도착하면 자정 즈음이고 그녀의 몸은 녹초가 된다. 그와 같은 일상이 두 달이다. 그러나 그녀에겐 4개월 된 딸이 있는데 초롱초롱한 눈으로 엄마를 기다리다 지쳐 잠들었다가도 엄마가 도착하면 용케도 깨어서 엄마를 보고 기뻐서 어찌할 줄을 모르는 갓난아기에 젖을 물리면 그날의 피로가 가신다고 한다. 그녀는 출산 후 몸조리도 못한 채 70일 만에 복직하여 업무에 힘들 때마다 아기를 생각하면서 힘을 냈다고 말했다.

충북 청원군 부용면, 전국에서 가장 복잡한 법정선거사무관리

○…청원군은 부용면 7급 공무원 남재성씨는 부용면의 선거관리담당이다. 부용면은 2012년 7월 1일 자로 외천리(3개 행정리)를 제외한 8개 법정리(30개 행정리)가 세종특별자치시로 편입된다. 따라서 이번 4·11 선거에서 외천리 주민들은 청원군 국회의원을 선출하고, 나머지 주민들은 세종특별자치시 국회의원, 시장, 교육감을 선출한다.

이에 따라 부용면에 청원군 부용면 선거관리위원회, 연기군 부용면 선거관리위원회가 두 개가 설치되었으며, 2개 선거구의 선거벽보 첩부, 선거공보 발송 등 업무 등 전국에서 가장 복잡한 선거를 치렀다. 그는 이번에 많은 혼란스런 법정사무처리에 사고 없이 완벽하게 치른 것이 뿌듯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부용면장 이하 면 직원들이 주민혼란 예방 및 공명선거를 위해 각종 회의 및 노인대학, 주민자치프로그램 운영 시 지속적인 홍보 및 문자메시지를 발송, 강풍으로 떨어진 선거벽보를 즉시 보수하는 등에 전 직원들이 주말을 반납하면서까지 도와주지 않았다면 지금도 아찔하고 도와준 면 직원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세종=황근하 기자 guestt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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