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 공약대결 실종·흑색선전 난무
청주상당·남부3군 선거구 과열·혼탁지역
유권자 투표 참여로 ‘공명선거’ 실현해야

▲ 19대 국회의원을 뽑는 이번 총선에서는 1인 2표제에 따라 지역에 출마한 후보자에게 한 표, 정당에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사진은 청주 상당선거구 투표용지. 특별취재팀

11일은 19대 국회의원을 뽑는 투표일이다. 그동안 충북지역 8개 선거구는 여야 후보들이 여의도 입성을 위해 그야말로 ‘피 튀기는’ 경쟁을 벌였다.

이번 선거는 정책·공약대결은 실종된 채 흑색선전만 난무했다. 앞으로 흑색선전 없는 공명선거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유권자들이 반드시 투표에 참여, 자질없는 후보가 아닌 지역의 참일꾼을 뽑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선의 후보가 없으면 차선의 인물이라도 반드시 선택해야 정치가 변화할 수 있다.

이번 선거에 충북에서는 8개 선거구 25명의 후보들이 출마, 3.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부분의 지역이 여야 후보들의 불꽃튀는 경쟁을 벌였지만 최대 격전지인 청주 상당과 보은·옥천·영동 선거구가 혼탁지역으로 분류됐다.

새누리당 정우택(59)·민주통합당 홍재형(74) 후보 등 거물급 인사들의 한판 승부처인 청주상당 선거구가 각종 여론조사결과를 반영하듯 한 치 앞을 모르는 혼전양상을 보였다.

김대중 정부 시절 해양수산부 장관, 민선4기 충북지사를 역임한 정우택 후보와 김영삼 정부에서 경제부총리에 오르고 18대 국회 부의장을 지낸 홍재형 후보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어느 선거구보다 관심이 높다. 충북에서의 빅매치 선거구인만큼 후보간 정책대결이 기대됐지만, 예상과 달리 네거티브 공방이 치열했던데다, 비방을 목적으로 한 불법전단까지 살포되는 등 그야말로 흑색선전으로 물들었다.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지역언론보도에 따르면, 홍 후보의 나이는 77세라고 한다”고 말한 정 후보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됐다. 홍 후보 역시 정 후보의 성추문에 대한 흑색선전이 인터넷상에 유포된 것을 놓고 사실인양 일반유권자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전송한 혐의(허위사실유포)로 고발당했다. 이밖에도 홍 후보가 정 후보의 20년 전 박사학위 논문을 놓고 표절이라고 주장하자, 정 후보가 "논문심사 과정에서 미국 학계의 엄정한 절차를 거친 결과 미국 하와이 대학의 논문심사 기준에 부합해 통과됐다. 허위사실로 유권자를 현혹시키지 말아야 한다"며 반박했다. 홍 후보 역시 사전선거운동과 관권선거 의혹 등을 제기됐다.

보은·옥천·영동 선거구도 혼탁양상을 보이긴 마찬가지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이 2011년 12월 이용희 의원(이재한 후보 부친)으로부터 현금 30만 원을 받았다는 제보자의 자술서를 공개하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는 현재 청주지검이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등학생을 고용해 선거운동을 시킨 예비후보가 적발되는 등 선거법위반이 속출한데다, 후보간 비방전도 도를 넘어섰다.

특정후보 지지를 부탁하며 마을 이장 2명에 40만 원이 든 돈 봉투를 돌린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주민자치위원이 구속됐고, 유권자 70여 명을 대상으로 무료 공연을 관람케 한 뒤 후보지지를 부탁한 청소년재단 상임이사 등 3명이 고발되기도 했다. 실체없는 의혹제기, 낙선을 위한 헐뜯기 등 공명선거 저해 요소를 뿌리뽑기 위해선 유권자들의 투표권 행사가 반드시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충북지역 8개 선거구에는 467개 투표소가 마련됐다. 청주상당구에 51개소, 흥덕갑 44개, 흥덕을 46개, 충주 72개, 선거구 면적이 넓은 증평·진천·괴산·음성 73개소가 설치됐다. 제천·단양은 66개, 청원 51개, 보은·옥천·영동 64개다. 충북지역 19대 총선 선거인수는 122만 2905명이다.

특별취재팀 cctoda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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