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상당 선거구 양후보간 네거티브 공방 치열
정우택 후보 비방물 유포 ‘특정후보 측근’ 적발
충북도선관위 선거 뒤에도 불법행위 엄중조치

▲ 4·11총선과 관련해 청주시 상당구 주택가와 등산로 등에 살포된 정우택 후보비방 유인물.

4·11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북 최대 격전지인 청주상당 선거구가 후보간 네거티브 공방이 치열해 혼탁선거지역으로 전락하고 있다. 또 일부 선거구에서는 막판 표심을 얻기 위해 특정 후보를 겨냥한 불법전단이 곳곳에서 살포되는 등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고소·고발 진원지 ‘청주상당’

홍재형(74) 후보의 고령의 나이가 발단이 됐다. 홍 후보측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불거져온 자신의 나이논란과 관련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실제나이’를 언급한 정우택(59) 후보를 지난달 15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한 것이다. 이후 정 후보는 경찰 조사에서 ‘지역 언론보도에 의하면’이라고 밝혔고, 호적상 나이까지 답을 했지만 보도 과정에서 누락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경찰은 당시 인터뷰를 했던 기자를 불러 참고인 조사를 펼쳤지만 이후 수사는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있어 정확한 수사결과는 총선 이후 나올 전망이다. 2라운드는 같은 달 15일 한 포털사이트 블로그에 게재된 ‘새누리당 A후보의 변태적 성추문 의혹’을 둘러싼 진실 공방으로 불붙었다.

정 후보가 도지사 재직시절 제주도에서 성상납을 받았다는 내용의 이글은 삽시간에 확산됐고 정 후보는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보이는 모 정당 전 예비후보 손모 씨 등 3명을 허위사실 유포로 경찰에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정 후보는 지난 27일 인터넷 유포자로 지목됐던 3명에 대한 고발을 취하했으나 경찰은 유포자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경찰은 해당 IP 추적에 거듭 실패하고 수사는 난항에 빠졌다. 이후에도 고발장이 오고가는 진흙탕 싸움은 계속됐다. 최초 유포자로 지목된 3명 가운데 손 씨를 제외한 2명이 지난달 28·30일 연달아 정 후보 등을 상대로 검찰에 명예훼손으로 고발장을 접수한 것이다. 해당 사건은 현재 검찰에서 조사중이며 이 역시 총선 이후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밖에도 홍 후보측은 정 후보의 20년전 박사학위 논문을 두고 원저자의 입장까지 전하며 표절이라는 주장을 펼치는 등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불법유인물 살포, 벽보 훼손까지

총선을 앞둔 지난 주말 청주 시내 곳곳에서는 특정 후보를 겨냥한 불법유인물이 다량 살포돼 경찰과 해당 선관위 등이 진위 파악에 나섰다. 지난 7일 오후 3시경 청주 수곡동 한 전통시장에서는 민주통합당 오제세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불법전단이 다량 살포됐다. 이에 경찰은 인근 CC(폐쇄회로)TV를 확보해 수사를 펼치는 한편 상인 등을 상대로 배포된 시기와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9일 청주 상당 선거구에서는 정우택 후보를 비방하는 유인물을 배포하던 특정 후보의 측근이 적발되기도 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특정 후보의 측근인 것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9일 오후 상당구 한 노인복지관 앞에서 모 중앙지에 게재된 기사 내용을 발췌, 복사한 불법전단을 대량 살포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불법 전단이 뿌려지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 인근 CCTV를 감식한 결과 해당 유포자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날 오후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용암동 등 곳곳에서도 특정 후보를 겨냥한 불법전단이 살포된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불법 전단뿐만이 아니다. 지난 주말 청주시 흥덕구 한 아파트에서는 민주통합당 노영민 후보의 선거 벽보가 훼손돼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선관위에 신고하기도 했다. 이같은 막바지 혼탁 선거 운동에 대해 충북도선관위는 비상감시체제로 전환해 비방·허위사실공표 행위에 대해 엄중히 대처할 방침이다. 특히 사이버 공간 단속과 관련, 사이버자동검색시스템을 24시간 가동하고 위법 게시물 적발 시 신속히 삭제하는 한편 게시자에 대해선 선거가 끝난 뒤에도 IP주소를 추적해 엄중히 조치할 계획이다.

특별취재팀 cctoda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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