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별 예상의석 제각각 D-1 상황서 대혼전 양상
전문가도 예측불허 전망

4·11 총선을 하루 앞두고 있지만 각 정당과 정치 전공 교수들은 대전·충남지역의 정확한 판세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역대 선거에 비춰볼 때 대전·충남의 민심은 예상을 뒤엎는 결과를 만들어낸 적이 많은데다, 이번 총선엔 특별한 쟁점이 없었다는 점이 판세를 더욱 안갯속으로 밀어 넣었다.

선거 전문가들은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이나 민주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논란’ 등의 여파가 대전·충남까지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역 내 메시지나 이슈가 없었다 보니 새누리당이나 민주당, 선진당 모두 다소 맥빠진 선거전을 치른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충청투데이가 9일 여야 3당과 대학교수 등에게 대전·충남지역 판세를 물어본 결과, 특정 정당의 독주는 없을 것이라는 부분에선 일치했지만, 예상 의석에 대해선 차이를 보였다.

새누리당 대전시당과 충남도당은 17석(대전 6석, 충남 10석, 세종시 1석) 가운데 ‘6석+α’를 차지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시·도당 관계자들은 “이 같은 수치는 조심스러운 기대일 뿐이며, 앞선 큰 선거에서도 기대했던 것 만큼 결과가 좋지 않은 사례도 많다”며 “선거 결과는 지켜봐야 하고 남은 선거운동 기간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대전에서 ‘3석+α’와 충남·세종에서 ‘4석’ 등 ‘7석+α’의 의석을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대전시당과 충남도당 관계자들은 “대전의 서구갑과 유성, 충남의 천안갑, 세종시 등에선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민주당에 대한 표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점에서 추가로 3~4석은 확보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선진당은 투표 현장에서 발휘될 ‘숨은 표’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대전의 경우 현역의원 3석 모두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안에 든다는 점을 근거로 ‘당선 가능권’으로 분류했고, 충남·세종에선 7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진당 관계자는 “소위 부동층이라고 밝힌 유권자들의 절반은 선진당을 지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교수들은 민주당과 새누리당에 대한 분위기는 있다면서도 판세는 유동적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배재대 김욱 교수는 “대전·충남에서 선진당이 지난 번 보다 퇴조할 것으로 분명하다”며 “반면에 민주당이 과거보다는 조금 더 많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당은 그동안 충청 자존심이나 충청 이익 대변 정당 등의 이슈를 만들어 나갔기 때문에 유권자들부터 선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번 선거에선 이런 이슈나 메시지가 없었다”라며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불만 역시 선진당보다는 민주당 쪽을 유권자의 표가 흡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 배경을 설명했다.

새누리당에 대해선 “상당히 불리한 구도였지만 박근혜 효과가 뚜렷했다”라며 “새누리당 효과가 아닌 박근혜 개인에 대한 효과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대 박광기 교수는 “판세를 읽지 못할 정도로 혼전”이라며 “충청도 사람들이 표심을 드러내지 않는 게 여실히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진당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현장에 직접 나가보면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에 대한 반응이 의외로 뜨겁지 않다”며 “분위기로 본다면 (각 정당으로) 공평하게 갈릴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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