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산읍·신당1통 주민들 “순수 친목모임 왜곡 말라”
후보사퇴 요구 빗발치자 박완주 후보 “입장 밝힐 것”

4·11총선 천안을에 출마한 박완주 민주통합당 후보의 지난 2일 ‘금권선거 의혹’ 기자회견이 ‘경쟁후보에 대한 흠집내기’로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6일 박 후보가 술대접 당사자로 지목한 주민들이 박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 주민 김용배(82·신갈리)씨 등 주민들은 이날 오전 천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완주 후보가 제기한 '밥 한그릇, 술 한잔과 천안시 미래를 바꿀수 없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은 전혀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며 “마을 노인회관 회원들의 순수한 친목모임 자리를 불법으로 매도한 버릇없는 짓을 바로잡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배 할아버지는 “31명의 노인들이 회원으로 있는 이 모임은 6년째 이어오고 있으며 매년 회원들이 돌아가며 식사비를 내는 것이 통례”라며 “금년에는 제가 식사를 대접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할아버지는 “그날 식사비는 모임직전 자식으로부터 받은 용돈(현금 20만 원과 수표 10만 원)을 받아서 마련했다”며 “식사대접 회원은 몇 일전부터 회관 달력에 써서 사전에 회원들에게 공개까지 하고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아무리 선거판이라지만 선량한 노인들을 불법선거 당사자로 취급한 괘씸한 행위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어 기자회견까지 하게 됐다”며 “국회의원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격앙된 목소리를 감추지 않았다.

이어 신당1통 주민들도 “박완주 후보는 신당1통 주민들이 특정후보가 제공한 돈으로 마을 잔치를 연 것처럼 기자회견을 해 주민들을 불법 선거의 포로로 만들었다”며 “이는 선관위 조사에서도 이미 사실이 아님이 밝혀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마을 통장 김태욱 씨는 “당시 노인잔치는 마을회관 리모델링을 기념하는 (예정된)행사였다”며 “양돈사업을 하는 이영남(신당3통)씨가 돼지 한 마리를 협조하고 나머지 비용(6만 원)도 마을에서 자체조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박 후보는 명예를 훼손 당한 신당1통 주민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사퇴를 하지 않으면 관계기관에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의 사퇴요구와 관련 박 후보는 “일부 언론의 기사로 빚어진 일이다. 조만간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 후보는 지난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직산읍 식당에서 밥과 술을 제공 받던 주민들이 선관위에서 조사를 받고, 신당1통에선 돼지를 잡아 잔치를 벌였는데 그 자리에 모당 후보 사모님이 배석을 했다”면서 특정후보 개입의혹을 강하게 제기했었다.

천안=유창림 기자 yoo77200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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